인공지능(AI)과 전력망 투자 확대의 수혜 자산으로 주목받아온 구리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한 달간 약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연초 대비 구리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내년 정련구리 공급 초과 전망이 커지면서 추가 상승 여력을 둘러싼 판단이 복잡해진다.
하이라이트
- TIGER 구리실물과 KODEX 구리선물(H)은 23일 기준 각각 한 달 전 대비 5.1%, 4.9% 하락하며 상승세 둔화 양상 보임.
- ICSG는 내년 세계 정련구리 공급 초과 규모가 올해 10만4000톤에서 36만80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 공급과잉 우려 확대.
- COMEX와 LME 가격차가 110~250달러로 축소돼 KODEX 구리선물(H) 상승폭 제한 가능, 환율도 TIGER 구리실물 수익률 직접 영향.
구리 가격 조정과 ETF 수익률 둔화
SeDaily 보도에 따르면 23일 기준 ‘TIGER 구리실물’과 ‘KODEX 구리선물(H)’은 각각 1만5535원, 9755원에 마감하며 한 달 전보다 5.1%, 4.9% 하락한다. 두 상품은 각각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현물 가격과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선물 가격을 기초로 하는 지수를 추종한다.LME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은 22일 톤당 1만4215달러로, 9월 22일의 1만4797달러보다 3.93% 낮다. 다만 연초 1만2571달러와 비교하면 13.08% 높은 수준이어서 최근 흐름은 급등 이후 상승 탄력이 둔화하는 구간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 업계는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과 추가 매수 사이에서 방향을 가늠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올해 구리 가격은 금리 인상 전망 속에서도 고점을 높였지만, 앞으로의 반등 폭은 수요보다 공급 증가 속도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공급 확대와 상품별 변수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세계 정련구리 공급 초과 규모가 올해 10만4000톤에서 내년 36만8000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생산 증가율 3.4%가 소비 증가율 2.5%를 웃도는 점이 공급과잉 전망의 배경이다.이는 AI 관련 수요가 꺾인다는 의미보다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의 제련설비 확대, 가동률 개선, 재활용 구리 생산 증가로 공급이 더 빠르게 늘어난다는 해석에 가깝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고금리가 가격 상단을 제한하고, 하반기에는 거시경제 부담 완화 이후 공급 요인이 다시 가격을 좌우할 것이라며 내년 평균 구리 가격으로 톤당 1만4000달러를 제시한다.
ING도 이달 15일 기준 내년 평균 구리값을 톤당 1만3550달러로 본다. 삼성선물은 가격이 1만5000달러를 웃돌더라도 수요 둔화, 스크랩 활용 확대, 알루미늄 대체 가능성이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상품 구조에 따른 변수도 남아 있다. COMEX 선물 기반의 KODEX 구리선물(H)은 U.S. 관세에 대비한 비축 수요 영향으로 벌어졌던 COMEX와 LME 간 가격 차가 이달 110~250달러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U.S. 프리미엄 축소 시 국제 구리값이 반등해도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
환헤지를 하지 않는 TIGER 구리실물은 원·달러 환율 변화가 수익률에 직접 영향을 준다. 해외에서는 구리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약세를 보이며, U.S. 증시에 상장된 COPX는 전날 73.13달러로 마감해 한 달 동안 18.73% 하락한다.
저희가 이전에 다룬 미국 9월 CPI 서프라이즈로 촉발된 국내 증시 급락에서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긴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코스피·코스닥이 장 초반 급락하고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된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당시 외국인 순매도와 반도체·AI 밸류체인 약세, 유가 및 미 국채금리 상승이 겹치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최신 Copper 뉴스
- Forex
- Cry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