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투자 구상이 국내 성장률과 생산성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해외 금융권에서 나온다. 다만 전력과 용수, 인력, 공급망 제약과 함께 생산거점 분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집적 효과 약화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하이라이트
- Citi는 한국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 투자 계획 반영으로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4%포인트 높은 3.5%로 상향했다.
- Morgan Stanley와 Barclays는 반도체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설비투자가 단기적으로 성장률 최대 1.5%포인트, 연평균 GDP 5.8%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해외 IB들은 전력·용수·인력 등 인프라와 투자집행 변동성, 집적 효과 저하가 한국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장률 제고 기대와 투자 추정
MK에 따르면, Morgan Stanley, Citi, Barclays, Bloomberg Economics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반도체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투자 계획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잇달아 분석하며 대규모 설비투자가 단기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Citi는 1일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반영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4%포인트 높은 3.5%로 상향했다. 이는 한국은행 전망치 2.6%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Citi는 향후 15년간 서남권 팹에 투입될 800조원 투자로 매년 53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를 성장률 산정에 적극 반영했다. Barclays도 2026년부터 2035년까지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의 연평균 투자가 명목 GDP의 5.8%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고, 이 중 반도체는 2.6%, AI 데이터센터는 3.2%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한다.
Morgan Stanley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되면 2030년까지 한국 경제성장률이 추가로 0.5%포인트에서 0.7%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2030년 이후 AI 활용이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의 생산성 혁신으로 확산하면 성장률 제고 효과가 최대 1.0%포인트에서 1.5%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 실행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시장 반응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정부가 발표한 2040년 로드맵에 따라 4700조원 규모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면 생산자본 축적을 통해 잠재성장률 하락을 늦추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 제약과 집적 효과 우려
해외 IB들은 성장 기대와 별개로 인프라 부족, 제한된 자원, 메모리 업황 변동성이 향후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Morgan Stanley는 전력과 용수, 숙련 인력, 공급망이 적시에 확보되지 않으면 투자 일정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Samsung Electronics와 SK hynix의 자본적지출 부담 확대가 주요 우려 요인으로 거론된다. Barclays는 2023년 메모리 업황 부진 국면에서 두 회사가 설비투자를 대폭 줄였던 사례를 들어, 향후 시장 변동성에 따라 민간 기업의 투자 집행 의지가 언제든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Bloomberg Economics는 전략산업을 활용한 균형발전 정책 방향에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반도체 생산거점 분산이 산업의 집적 효과를 낮출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만의 고밀도 반도체 생태계를 비교 사례로 들며 한국의 보다 분산된 모델은 속도와 수율 관리, 인프라 조율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정부는 수도권 단일 거점만으로는 전력과 용수, 부지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처럼 여러 지역으로 생산거점을 분산하되 각 권역에 소재, 부품, 장비 기업과 인력, 인프라를 함께 축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매체는 앞서 호남(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을 둘러싸고 여야가 입법 이슈와 맞물려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전했습니다. 당시 국민의힘은 노란봉투법·상법 개정과 함께 형사소송법, 정보통신망법 개정 논의가 기업 투자 환경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논쟁이 확대되는 흐름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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