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레버리지 ETF 규제 후 미국 고위험 ETF로 자금 이동 확대

국내 레버리지 ETF 규제 후 미국 고위험 ETF로 자금 이동 확대
레버리지 ETF 자금 이동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투자 문턱을 높인 뒤 국내 거래가 급감하는 반면 해외 레버리지 ETF 매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위험 투자를 억제하려던 조치가 미국 상장 2배, 3배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을 부르면서 정책 실효성과 자본 유출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이 6월 5일 기준 1조3329억원으로, 규제 이전 대비 89.8% 감소했다.
  •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3배 반도체 ETF(SOXL) 순매수가 24억8789만달러로 1위,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TSLL)와 KORU에도 각각 2억1436만달러, 1억3095만달러가 유입됐다.
  • 국내 규제로 투자처가 미국 고위험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며, 변동성 및 환율 위험 증가와 더불어 투자자 보호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다.

규제 시행 뒤 거래 위축과 해외 이동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5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기준으로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기본예탁금 상향과 투자한도 제한을 시행한 이후 국내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급격히 줄고 있다.

규제 시행 직전인 지난달 15일 13조361억원이던 거래대금은 전날 1조3329억원으로 89.8% 감소했다. 기본예탁금이 가용증권 포함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1위는 미국 3배 반도체 ETF인 SOXL로 집계된다. 순매수 결제금액은 24억8789만달러에 달하고,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인 TSLL은 2억1436만달러 순매수로 6위, 한국 증시 3배 레버리지 ETF인 KORU는 1억3095만달러 유입으로 11위를 기록한다.

정책 실효성 논란과 투자 위험

시장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투자를 줄이기보다 투자처만 해외로 옮기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투자 자격 요건과 한도 규제를 적용받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고위험 레버리지 ETF에는 상대적으로 별다른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어 규제가 오히려 해외 자금 유출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미국 상장 레버리지 ETF는 환율 변동 위험까지 함께 떠안아야 하고 일부 상품은 3배 구조여서 국내 상품보다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 국내 상품을 제한한 결과 투자자들이 오히려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이번 조치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지만 이미 손실이 발생한 뒤 나온 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한다. 그는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반면 미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해외 레버리지 ETF로의 이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국내 상품만 규제하고 해외 상품은 그대로 두는 구조에서는 해외 투자 쏠림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한 배경에는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위험이 있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가 누적되며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약세장이 길어질수록 변동성 감가로 기초 종목보다 손실이 커지고 원금 회복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손실 만회를 위한 감정적 추가 매수보다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매체는 앞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로 현금 기본예탁금 기준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테슬라·구글·엔비디아 등을 추종하는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와 순매수가 빠르게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금융당국은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모두에 동일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수형 레버리지 ETF는 분산 효과를 이유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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