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레버리지 ETF 거래, 3배 지수형으로 이동

해외 레버리지 ETF 거래, 3배 지수형으로 이동
3배 ETF 투자 급증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이후 국내 투자자의 해외 레버리지 거래 흐름이 2배 상품에서 3배 지수형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미국 반도체 3배 ETF SOXL이 거래 1위에 오르면서 레버리지 수요가 사라지기보다 다른 상품으로 재배치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하이라이트

  • 7월 31일부터 8월 19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3배 레버리지 ETF 거래액이 77억5372만달러로 전체의 40.8%로 증가했다.
  • 디렉시온 SOXL의 거래액은 65억4357만달러로 국내 해외주식 1위에 오르며 전체 거래 비중도 30.6%에서 34.4%로 상승했다.
  •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국내 거래금액은 규제 이후 14거래일간 8조5222억원에서 11조7756억원으로 38.2% 증가했다.

규제 시행 이후 거래 구조 변화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 집계 기준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규제가 강화된 7월 31일부터 8월 19일까지 13거래일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상위 50종목 거래액은 총 190억1309만달러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3배 레버리지 ETF 4종의 거래액은 77억5372만달러로 전체의 40.8%를 차지하고, 2배 레버리지 ETF 7종은 8억2576만달러로 4.3%를 기록한다. 규제 시행 전인 5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 45거래일 동안에는 상위 50개 종목 총 거래액 793억6804만달러 가운데 3배 레버리지 ETF 비중이 36.6%, 2배 레버리지 ETF 비중이 7.4%였다.

규제를 기점으로 2배 레버리지 비중은 낮아졌지만 3배 레버리지 비중은 오히려 확대된다. 이는 규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주식뿐 아니라 테슬라 등 해외 상장 2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도 적용되면서 특정 종목 추종 상품의 거래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MUU), 샌디스크(SNXX), 테슬라(TSLL) 2배 레버리지 상품은 규제 시행 전 해외주식 거래액 순위가 각각 9위, 17위, 20위였지만 시행 후에는 46위, 42위, 50위로 밀린다. 반면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추종에 따른 분산 효과를 이유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거래 비중이 높아진다.

반도체 3배 ETF 집중과 국내 시장 영향

가장 두드러진 수혜 상품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 SOXL이다. 7월 31일부터 8월 19일까지 SOXL 거래액은 65억4357만달러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액 1위를 차지하며, 2위부터 10위까지 종목 거래액을 합친 49억9056만달러보다도 많다.

SOXL이 상위 50종목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규제 시행 전 30.6%에서 시행 후 34.4%로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2배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문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황과 같은 테마에 베팅할 수 있는 3배 지수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이동은 국내 지수형 레버리지 ETF에서도 나타난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거래금액은 규제 시행 전 14거래일인 7월 10일부터 30일까지 8조5222억원에서 시행 후 14거래일인 7월 31일부터 8월 20일까지 11조7756억원으로 38.2% 증가한다.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도 27조2514억원에서 28조1205억원으로 3.2% 늘어난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ETF 규제가 증시 조정에 따른 순자산총액 축소와 맞물려 거래대금과 리밸런싱 수요를 줄이는 데는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다만 국내 규제만으로 풍선효과나 반도체 사이클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수요를 제어하기는 쉽지 않아 장기적인 효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우리 매체는 앞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가 두 종목 급등을 계기로 다시 1조원대까지 늘며 매매가 활발해진 흐름을 짚었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동시에 일부 자금을 인버스 상품으로 옮겼고, 상장 초기 과열 뒤 규제 강화로 거래대금이 급감했다가 재차 등락하는 모습도 함께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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