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에 힘입어 급등하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월간 상승률은 뚜렷하게 낮아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추가 가격 상승 여부보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의 높은 이익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하이라이트
- 9월 DDR4 8Gb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6로 전월 대비 4% 상승했으나 월간 상승률은 두 달 연속 둔화했다.
-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 어닝서프라이즈는 전분기 대비 폭이 크게 줄었고,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5조6000억 원으로 4.5% 하락했다.
- 트렌드포스는 4분기 일반 D램 계약가격 10~15%, 낸드플래시 15~20% 추가 상승 전망하며, AI 서버·클라우드 수요와 공급 부족 가능성 강조했다.
9월 D램·낸드 가격 흐름과 거래 둔화
서울경제에 따르면 업계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범용 D램인 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6달러로 전월 대비 4% 올랐지만, 월간 상승률은 7월 14.29%에서 8월 4.17%, 9월 4%로 두 달 연속 둔화하고 있다.절대 가격은 지난 1월 11.5달러에서 9월 26달러로 뛰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던 국면과 비교하면 오름세는 한층 완만해진 모습이다.
낸드플래시의 둔화는 더 뚜렷하다. 메모리카드와 USB 등에 쓰이는 128Gb 16Gx8 MLC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0.61달러로 전월 대비 0.44% 오르는 데 그쳤고, 4월 36.29%였던 월간 상승률은 5월 9.73%, 6월 8.72%, 7월 4.26%, 8월 1.42%를 거쳐 사실상 보합권에 들어섰다.
소비자용 제품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추가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물시장에서도 9월 말 들어 D램 구매 문의가 거의 끊기고 낸드 매수세도 약해지며 일부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등 추격 매수 열기가 식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적 변수와 수급 전망의 엇갈린 해석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 기준 어닝서프라이즈 폭은 직전 분기보다 크게 줄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장기공급계약 확대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실적 상향 폭도 제한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런 흐름 속에 시장은 오는 8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1개월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105조6000억 원으로 석 달 전 전망치 110조6000억 원보다 4.5% 낮아졌고, 장기계약 비중 확대가 이익 증가 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가격 상승률 둔화를 곧바로 슈퍼사이클 종료로 보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일반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전체 낸드플래시 가격은 15~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AI 서버와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 수요 강세, HBM과 서버용 D램 중심의 생산능력 배분으로 PC·모바일용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기업용 SSD는 AI 추론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7년과 2028년에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수급이 올해보다 더 빠듯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시장의 초점이 가격 고점 논쟁보다 이익 지속성 평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우리 매체는 앞서 삼성전자가 내년 HBM4 연간 공급 가격 협상에서 HBM3E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제시하며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다뤘습니다. HBM은 연간 단위 장기 공급 계약 비중이 커 협상 결과가 내년도 판매 조건과 ASP,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AI 인프라 확대로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공급 제약이 가격을 떠받칠 가능성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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