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60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달러 보유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3영업일 동안 5대 은행의 기업 달러 예금이 약 35억달러 증가해 추가 원화 약세에 대비한 수요가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이라이트
- 지난주 수요일 기준 5대 은행의 기업 달러 예금 잔액은 533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34억6,100만달러 증가했다.
- NH농협은행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약 150조원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1,590원대 가능성을 전망했다.
- 기업의 달러 보유 확대와 외국인 순매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최근 원화 약세와 환율 상방 압력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환율 급등과 기업 달러 보유 확대
SeDaily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수요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 달러 예금 잔액은 533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34억6,100만달러 늘었다. 영업일 기준 3일 만에 증가한 규모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5조3,900억원에 이른다.금융당국은 수출 대금을 받은 기업들이 이를 곧바로 원화로 바꾸지 않고 달러로 보유하는 점을 원화 약세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U.S. 국채 금리 상승도 원화 약세를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 금융감독 고위 관계자는 환율은 심리의 영향이 큰데, 기업들이 원화가 더 약해질 것으로 보고 수출로 받은 달러를 처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달러 예금은 지난해 말 약 524억달러까지 불어난 뒤 환율 안정을 위한 직간접 압박 속에 올해 3월 말 약 447억달러 수준까지 줄었지만, 4월 480억달러, 5월 말 499억2,000만달러로 다시 늘어난 뒤 이달 들어 약 35억달러가 추가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 전망과 금융권 부담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H농협은행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3분기까지 지속되면서 추가로 약 150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9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시했다.기업들이 보유 중인 달러를 시장에 내놓지 않을 경우 환율 상승 속도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기업들이 원자재 확보, 결제 대금, 해외 송금, 투자 자금 수요에 대비해 달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60원대를 넘어서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흐름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우려를 짚었습니다. 또한 외국인 순매도, 달러 강세, 대외 불확실성 등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정책 대응과 외환 안전망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점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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