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유 공급망 회복, 60~90일 걸리고 유가 체감 안정은 더 지연

한국 석유 공급망 회복, 60~90일 걸리고 유가 체감 안정은 더 지연
국내 유가 회복 지연

U.S.-이란 전쟁 종료 합의로 국제유가가 안정 국면에 들어서지만 국내 기름값과 물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에도 공급 차질 해소, 정제와 유통 시차, 원화 약세 부담이 겹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하락은 당분간 쉽지 않다.

하이라이트

  • 브렌트유가 올해 3월 초 120달러에서 5월 초 84달러로 하락했으나, 전쟁 전 70달러 수준 복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후에도 생산시설 복구, 운항 정상화 등 이유로 석유 공급망 완전 회복까지 60~90일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 4월 생산자물가지수 2.5% 상승, 석유·석탄제품 가격 31.9% 급등 등 생산원가 충격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재개방 이후 회복 일정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달 초 배럴당 90달러를 웃돌다가 U.S.-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기대가 반영된 일요일 84달러로 내려왔다.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 초 거의 120달러에 달했던 수준과 비교하면 약 40달러 하락한 것이며,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0달러 안팎으로 떨어져 중동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인 배럴당 70달러 안팎으로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시설 재가동, 적체 물량 해소, 기뢰 제거 같은 공급 지연 요인이 남아 있어 정상 통항은 8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해협 통과가 재개되더라도 선박 운항 일정 정상화, 재고 재축적, 산유국 생산시설 복구가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해 공급망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60~90일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LNG 수입 가격 역시 올해 10월 정점을 찍은 뒤 연말에야 안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의 유승훈 교수는 유가가 100달러대에서 80달러대로 내려오며 단기 급등세는 완화됐지만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중동의 주요 생산시설이 공격으로 손상됐고 직접 공격받지 않은 유전도 생산 중단 기간이 있었던 만큼 재가동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완전한 정상화는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본다.

국내 물가와 원화 약세 부담

국내 유가는 국제유가 하락보다 더 늦게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원유 수입 이후 해상 운송, 정유사의 정제와 유통, 재고 소진 과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통상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가 걸리는 구조다.

이미 기업 현장에서는 비용 충격이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5% 올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했고, 특히 석유·석탄제품 가격은 한 달 새 31.9% 급등했다.

수입품을 포함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도 4월 기준 전월 대비 5.2% 상승했고 원재료 가격 상승률은 28%를 넘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최근의 비용 충격이 하반기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물가도 올해 5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2년 2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의 이은희 교수는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는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식재료를 포함한 수입 물가 부담을 피하기 어렵고, 한국이 식품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환율이 높은 상태에서는 체감 물가가 쉽게 내려가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여름철 호우나 가뭄으로 작황이 나빠지면 여름부터 추석 전까지 신선식품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전한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 재개를 위한 예비 합의 소식은 전쟁 종식 기대와 함께 해협 재개방 및 기뢰 제거 일정이 논의되고, 향후 60일간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당시 발표 직후 브렌트유가 급락하는 등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 완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지만, 합의문 공개 전인 만큼 해석 차이와 추가 협상 난항이 변수로 남아 있다는 점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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