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 AI·반도체 ETF 급등 속 인버스 상품 손실 확대

국내 ETF 시장, AI·반도체 ETF 급등 속 인버스 상품 손실 확대
ETF 시장 극명한 엇갈림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 AI·반도체 관련 상품과 인버스 상품의 성과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최근 한 달여간은 차익실현과 업종 순환매로 단기 흐름이 다소 달라지지만, 상반기 전체 구도에서는 기술주 중심 강세와 하락 베팅 손실이 핵심 특징으로 나타난다.

하이라이트

  • 2024년 상반기 국내 상장 ETF 1040종목 분석에서 'TIGER 200IT레버리지'가 235.46%로 최고 수익률, AI·반도체·IT ETF가 상위권 점령.
  • 연초 이후 국내 증시 상승세로 ‘KIWOOM 200선물인버스2X’ 등 인버스 및 곱버스 ETF는 85% 이상 급락, 누적 손실 확대.
  • AI 투자 열풍과 글로벌 자금 유입에 힘입어 AI 관련 ETF 우위 지속, 투자 초점이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인프라로 확장되는 흐름.

KRX 데이터가 보여준 상반기 수익률 격차

매일경제(Maeil Business Newspaper)가 인용한 한국거래소 KRX 데이터마켓의 ‘ETF 전종목 등락률’ 자료에 따르면, 연초부터 전날까지 국내 상장 ETF 1040종목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 상위권은 AI, 반도체, IT 관련 상품이 사실상 휩쓴다.

이 기간 최고 수익률 상품은 ‘TIGER 200IT레버리지’로, 연초 대비 235.46% 오른다. 이어 ‘HANARO Fn K-반도체’ 158.89%, ‘RISE 네트워크인프라’ 146.45%,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139.54%, ‘KODEX 200IT TR’ 137.60% 등이 뒤를 잇는다.

상위 20개 ETF 가운데 상당수는 반도체, IT, AI 관련 상품으로 채워진다. 연초 이후 AI 투자 확대와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관련 ETF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하위권은 증시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ETF가 차지한다. 수익률 최하위는 ‘KIWOOM 200선물인버스2X’로 86.06% 하락했고,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85.94%,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85.85%,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85.56%, ‘RISE 200선물인버스2X’는 85.32% 각각 떨어진다.

일반 인버스 ETF도 손실을 피하지 못한다. ‘TIGER 인버스’는 56.62%, ‘KODEX 인버스’는 55.84%, ‘ACE 인버스’는 55.27%, ‘HANARO 200선물인버스’는 55.11% 각각 하락한다.

이는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하락장에 베팅한 인버스 ETF의 누적 손실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곱버스 ETF는 복리효과까지 겹쳐 상승장이 길어질수록 손실 폭이 더 확대되는 구조다.

변동성 확대와 AI 투자 확산 전망

최근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인버스 ETF의 단기 수익률이 개선되는 모습도 나타난다. 다만 최근 한 달여간의 흐름은 연초 이후 누적 성과와 다소 엇갈리며, AI·반도체 중심 상승세도 차익실현과 순환매 영향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다.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구조적 특성도 수익률 변동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들 상품은 목표 수익률 유지를 위해 매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리밸런싱 거래를 반복하고,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그 규모도 함께 커져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목표 노출비율 유지를 위해 매일 리밸런싱 거래를 실시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그 규모도 확대되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그는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동일한 주가 변동에도 리밸런싱 규모가 비례해 증가해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ETF 투자 성패를 가른 핵심 키워드로 ‘AI’와 ‘방향성’을 꼽는다. 최근 AI·반도체 중심 강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누적 수익률 기준에서는 AI 관련 ETF의 우위가 여전히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빅테크 실적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재확인되고 글로벌 자금도 반도체, AI, 기술주 ETF로 유입되면서, 반도체 외에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전력 인프라 등 AI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초점이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로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AI 투자 사이클이 실제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는 국면에서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성이 핵심 변수가 된다고 진단한다.

우리 매체는 앞서 AI 반도체 수요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AI 2.0)으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웨이퍼 생산 확대 계획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투자 지속 여부를 근거로 2031년까지 한국의 메모리 리더십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미국 중심으로 수요 지형이 바뀌는 흐름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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