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 밸류체인, U.S. 투자 확대 발판으로 수출 동력 부각

한국 원전 밸류체인, U.S. 투자 확대 발판으로 수출 동력 부각
한국 원전 수출 기회

미국의 대형 원전 건설 재개 움직임 속에서 한국 원전 산업이 설계, 기자재, 시공, 정비를 아우르는 공급망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출 기회를 맞고 있다.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를 제외한 전 주기 밸류체인을 갖춘 점이 미국 내 공급망 복원 수요와 맞물리면서 관련 기업과 중소 협력업체의 진출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8일 원전 관련주가 미국 원전 투자 확대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며 한국 원전 밸류체인 수출 동력이 부각되었다.
  • 2024년 국내 원전 매출액이 35조9158억원으로 반등하며 한국의 대형 기자재와 EPC 역량이 미국 공급망 보완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기업·중소업체가 AP1000과 APR1400 핵심 설비를 미국에 공급하며 시공·보조기기 분야서 국내 기업의 수혜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원전 투자와 한국 공급망 경쟁력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8일 주식시장에서는 대미 원전 투자가 가시화한다는 기대가 반영되며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성민 한국원자력학회장은 한국처럼 원자력 기술과 공급망을 함께 갖춘 국가는 서방권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연계해 원전 산업 생태계 전반이 대미 투자에 확실히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원전 산업은 우라늄 농축을 제외하면 핵연료 가공부터 설계, 건설, 정비까지 전 산업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수입한 우라늄을 가공해 핵연료봉을 생산하고, 한국전력기술은 한국형 원전 APR1400의 주 설계를 맡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공급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AP1000만 채택될 경우 국내 기업의 역할이 기자재와 시공에 집중될 수 있지만, 한국형 노형이 도입되면 직접적인 설계 물량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노형 선택에 따라 국내 기업별 수혜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기업 진출 기회와 산업 회복 흐름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조지아주 보글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VC서머 AP1000 사업에서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등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미국 페르미 AP1000 4기에 들어갈 압력용기, 증기발생기용 단조재와 금형 생산을 준비하는 계약도 맺었다. AP1000과 APR1400 모두에 핵심 설비 공급이 가능한 구조여서 미국 내 신규 발주 확대 시 수혜 가능성이 열려 있다.

보조기기 분야에서도 한국은 경쟁국인 프랑스보다 중소, 중견기업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전 계측기, 원전용 밸브, 증기 냉각 복수기 등 2차 계통 관련 업체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대미 투자가 중소 협력업체의 미국 진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정용훈 KAIST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국내 공급망에 원전 2차 계통과 관련된 수백 개 업체가 있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이들 업체가 미국에 진출할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공 부문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미국 페르미 AP1000 4기의 기본설계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에서 AP1000 반복 발주가 이어지면 이미 협업 경험을 쌓은 한국 건설사의 시공 경쟁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산업 실적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원전 매출액은 2015년 26조6324억원에서 2018년 20조561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반등해 2024년 35조9158억원을 기록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대형 기자재 제작과 EPC, 반복 시공 경험을 갖춰 미국 원전 공급망을 보완할 핵심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제 수주 가시성에 따라 종목별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어떤 기업이 EPC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수혜주가 갈릴 수 있다며, 사업을 주도할 사업주가 명확히 나타나는 시점에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진단했다.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으로 미국에 대형 원자력발전소를 최대 8기 건설하는 방안이 한미 간에 협의된다는 소식을 우리 매체가 전한 바 있다. 당시에는 최대 1200억 달러가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한전기술·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지만, 사업 규모와 국내 기업의 구체적 참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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