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우려가 커지면서 스팩을 통한 코스닥 입성 통로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올해 소멸합병 청구 기업 수는 최근 5년 내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고, 시장에서는 합병 성사를 위해 비상장사 몸값을 높이려는 움직임까지 거론된다.
하이라이트
- 올해 스팩 소멸합병 청구는 7곳으로 전년 동기 13곳 대비 절반으로 급감하며 최근 5년 중 최저치 기록.
-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000억~1200억 원 이상이어야 상장이 가능하다는 인식에 합병 대상 기업가치 인위적 상향 시도 증가.
- 앤씨앤, 피인수 발표 후 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100억 원대 초반에서 184억 원으로 급등, 상장폐지 위험 일부 해소.
스팩 합병 위축과 심사 부담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20일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올해 들어 스팩 소멸합병 청구서를 낸 기업은 7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곳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작은 규모이며, 올해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도 5곳에 머물러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스팩 합병은 비상장사가 사전에 정한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증권사가 상장시킨 페이퍼컴퍼니를 흡수해 증시에 입성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장 뒤 주가 하락폭이 커지면서 거래소 심사 기준도 함께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주가가 20%에서 30%가량 밀리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000억 원에서 1200억 원은 넘어야 상장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져 있다고 전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안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퇴출되는 구조여서, 이런 환경이 스팩 상장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합병 대상 기업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려는 시도도 거론된다. 미래에셋비전스팩7호와 합병을 추진 중인 중고차 플랫폼 기업 오토핸즈는 당초 800억 원 안팎이던 기업가치를 올해 5월 예비심사 청구 과정에서 1200억 원 수준으로 높였다가 거래소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상장폐지 회피 움직임과 시장 파장
상장폐지 위험을 피하기 위해 주식병합이나 M&A를 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 비투엔은 코스닥 상장사 앤씨앤 인수를 발표했고, 비투엔이 앤씨앤의 1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구조다.앤씨앤은 피인수 발표가 나온 17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100억 원대 초반이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184억 원으로 뛰었다. 여기에 100억 원 규모 신주 발행이 더해지면 시가총액이 200억 원을 넘어 퇴출 위험을 일부 덜 수 있게 된다. 앤씨앤이 시가총액 780억 원대 코스닥 상장사 넥스트칩의 대주주인 만큼, 사실상 비투엔이 두 상장사의 경영권을 함께 확보하는 구조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가총액 162억 원 규모의 코스닥 상장사 삼보산업도 최근 주식병합을 통해 동전주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말 800원대였던 주가는 18일 4645원으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대주주와 소액주주 사이의 대리인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금 동원력이 있는 대주주는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 국면에서 헐값에 나온 소액주주 지분을 사들일 수 있어, 주가를 끌어올리기보다 상장폐지를 방치하는 편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준 상향 이후 동전주와 시가총액 200억 원 미만 상장사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고, 주가 부양책보다 상장폐지 시나리오를 먼저 논의하자는 상장사가 많다고 전했다.
우리 매체는 앞서 코스닥이 대형 IPO와 대표 성장주 부재로 시장 활력이 약화되고, 유니콘 기업들이 더 높은 밸류에이션과 자금조달을 위해 해외나 코스피를 선호하는 흐름을 짚었습니다. 또한 코스닥의 선순환을 되살리기 위해 혁신기업의 코스닥 상장 유치와 함께 승강제 도입, 부실기업 퇴출 등 제도 개편 논의가 병행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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