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비전 자회사 한화세미텍이 최근 2년간 두 차례 유상증자로 1000억 원을 조달했지만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사명 변경과 함께 반도체 장비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반기 매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SMT 장비와 공작기계 등 비반도체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하이라이트
- 한화세미텍은 2024년 상반기 매출 2463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1.02%에 불과해 수익성 부진을 이어간다.
- 반도체 장비 매출은 상반기 4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 비중은 18%에 머물러 성장 동력이 약하다.
- 두 차례 유상증자로 총 1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나 차세대 장비의 상용화 지연으로 추가 자금 조달과 사업 구조 재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금 수혈 이후 실적과 사업 구조
서울경제에 따르면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세미텍은 올해 상반기 매출 2463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기록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이자비용 42억 원보다 적고, 영업이익률도 1.02%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2%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수익성 수준은 여전히 낮다.분기별 변동성도 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3.26%였지만 2분기에는 9.51%로 급반등했고, 이는 수주와 장비 납품 일정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사업 구조의 영향을 받는다. 키움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률이 1.35%로 전 분기보다 약 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본다.
회사의 주력 기반은 여전히 SMT 장비다. 전신인 삼성테크윈이 1989년 시작한 칩마운터 사업에서 출발한 이 부문은 상반기 매출 1588억 원으로 전체의 69%를 차지한다. 2019년 확보한 공작기계 사업까지 더하면 반도체 장비 이외 매출 비중은 82%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런 포트폴리오가 지난해 한화정밀기계에서 한화세미텍으로 사명을 바꾸며 추진한 반도체 장비사 전환과 아직 괴리가 있다고 본다. 한화세미텍은 2020년 반도체 후공정 장비인 TC본더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품질 검증을 통과해 210억 원 규모의 첫 공급계약을 맺었다.
다만 반도체 장비 부문 실적은 아직 제한적이다. 올해 상반기 해당 부문 매출은 4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7억 원보다 42%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머문다. 회사는 올해 초 TC본더 6대를 수주한 뒤 상반기까지 모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ASMPT가 한 분기에 25대 이상 유사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점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차세대 장비 상용화와 추가 자금 부담
한화세미텍이 2년 연속 모회사 지원을 받은 배경도 생산과 납품 역량 확대에 있다. 반도체 장비는 고객 주문 이후에도 부품 조달, 조립, 성능 검증, 출하까지 선행 자금이 많이 필요한 구조여서 회사는 지난해 3월과 올해 4월 각각 500억 원씩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1000억 원을 확보한다.확보한 자금을 실제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과제는 아직 남아 있다. HBM 패키징용 하이브리드 본더는 4년 전 1세대 장비를 납품한 데 이어 올해 초 2세대 장비를 공개했지만, 고객사 품질 검증이 남아 있어 정식 수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공정 증착 장비도 사업화 여부가 핵심 변수다. 한화세미텍은 2023년 말 한화모멘텀에서 해당 사업을 인수한 뒤 고객사와 D램용 증착 장비를 개발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드러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자금 투입 이후에도 차세대 장비 개발이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추가 자금 확보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추가 유상증자와 공작기계 사업 매각 등 여러 대응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도체 전담 조직 개편은 정부가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와 반도체특별법 후속 업무를 한 축에서 관리하겠다는 방향을 담고 있다. 우리 매체는 국장급 ‘반도체혁신성장지원단’ 신설과 함께 반도체정책과·첨단반도체과·반도체생태계과 신설, 관련 인력 증원으로 정책 기획과 생태계 지원 기능이 세분화된다고 정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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