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요구불예금 급감, 증시 대기자금 이동과 정기예금 확대

5대 은행 요구불예금 급감, 증시 대기자금 이동과 정기예금 확대
은행 자금 이동 분석

국내 주식시장 조정이 이어지면서 은행에 머물던 대기성 자금의 흐름이 크게 바뀌고 있다. 이달 들어 5대 시중은행 요구불예금은 2022년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고, 일부 자금은 저가 매수 수요와 높아진 예금금리를 따라 증시와 정기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5대 은행 요구불예금이 6월 23일까지 전월 말 대비 41조342억원 감소하며 역대 최대 이탈폭을 기록했다.
  • 같은 기간 5대 은행 정기예금은 22조3374억원 증가해 2024년 2월 이후 최대폭의 순증을 보였다.
  • 5대 은행 신용대출 증가폭이 6월 23일까지 7874억원에 그치며, 5월(2조1741억원)과 6월(2조1550억원) 대비 급격히 둔화했다.

요구불예금 이탈과 자금 이동 배경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달 23일까지 5대 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은 전월 말 대비 41조342억원 감소한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감소폭이었던 1월의 22조4704억원 감소와 비교해 거의 두 배 수준이며, 5대 은행 수치가 모두 확인되는 2022년 1월 이후 기준으로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기존 최대 감소 기록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포인트 인상한 2022년 7월의 37조원이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 제한이 없는 계좌로, 가계의 월급통장과 비상자금 성격의 자금이 주로 머무는 곳이지만, 은행에는 낮은 조달 비용의 핵심 재원으로 여겨진다.

이달 자금 이탈은 국내 증시 급락과 맞물린다. 이달 초 83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24일 6690대까지 내려오며 변동성이 커졌지만, 일부 투자자는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투자에 나설 때 통상 요구불예금을 먼저 활용한 뒤 추가로 대출을 검토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예금 경쟁 확대와 대출 증가세 둔화

요구불예금 감소와 달리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22조3374억원 증가한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었던 2월의 10조원 증가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며, 2024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의 최대 증가폭이기도 하다.

정기예금으로의 자금 이동은 최근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과 연결된다. 주요 시중은행은 이달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2%대 후반에서 연 3%대 초반으로 높이고 있으며, 개인 자금뿐 아니라 수출 호조로 현금이 늘어난 반도체 기업 자금도 일부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주식 투자 열기에 따라 은행 자금이 증시로 빠져나가는 머니 무브가 심화하고 있어, 은행들도 코픽스와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맞춰 저축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정부의 빚투 경계 기조 속에 신용대출 증가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이달 23일까지 7874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5월의 2조1741억원 증가와 6월의 2조1550억원 증가보다 크게 둔화한다.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주문과 함께 주요 은행들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심사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되며, 다수 은행은 6월 이후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리 매체가 이전에 다룬 4대 은행의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연체 및 부실채권(NPL) 증가 이슈에서는 고금리·고유가와 내수 부진 속에 연체액과 고정이하여신이 빠르게 늘며 은행 자산건전성 우려가 커졌다고 정리했습니다. 특히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대손충당금 적립을 앞지르면서 NPL 커버리지 비율이 하락해 손실흡수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과, 하반기에도 추가 부실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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