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랜섬웨어 공격 증가, 자동차·항공 공급망 리스크 확대

국내 제조업 랜섬웨어 공격 증가, 자동차·항공 공급망 리스크 확대
제조업 랜섬웨어 급증

국내 제조업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늘어나면서 자동차와 항공 등 기간산업의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공격은 공장 운영 중단뿐 아니라 설계 도면과 소스코드, 데이터베이스 등 핵심 기술 정보까지 겨냥해 공급망 전반의 피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하이라이트

  •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2023년 10월 28일까지 국내 제조업 대상 랜섬웨어 공격 주장은 총 23건으로, 7월~10월 10건 집중 발생.
  • 항공·자동차 부품 등 공급망 핵심 기업들이 1TB 데이터 유출·제품 설계 정보 탈취 등 집중 타격받으며 기술 및 영업기밀 노출 위험 증가.
  • 지난해 영국 JLR 해킹과 같은 사례에서 5주 생산중단, 19억 파운드 경제 손실 등 공급망 전반 피해가 확대되고 있어 사이버 보안 체계 강화 필요.

제조업 공격 동향과 주요 사례

SeDaily 보도에 따르면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가 집계한 결과, 10월 28일까지 랜섬웨어 조직의 정보 유출 사이트에 게시된 국내 제조업 대상 공격 주장 건수는 총 23건이다. 이 가운데 7월부터 10월까지 10건이 집중돼 상반기 전체 13건에 근접했고, 업종별로는 산업장비·자동화 6건, 자동차·부품 5건이 가장 많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전체 5건 가운데 4건이 하반기에 몰렸고, 설계·생산 관련 정보 유출을 주장하는 사례도 확인된다. 공격 조직이 생산 현장 운영을 넘어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도면, 소스코드, 데이터베이스까지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해 2월 경남 창원의 한 항공기 부품 업체는 랜섬웨어 조직 비스트의 공격 대상으로 다크웹에 이름이 올라갔다. 비스트는 이 업체가 Boeing, Airbus, KAI와 거래 관계가 있다고 소개했고, 6월에는 다른 해킹 조직이 또 다른 항공우주 부품 기업의 제품데이터관리 서버에서 1TB 규모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10월에는 산업장비·자동화, 자동차 부품, 철강·금속 분야 기업 3곳이 추가로 정보 유출 사이트에 게시됐다. 배상민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 실장은 제조업이 다른 업종보다 보안 사고 비중이 높고 피해 규모와 기업 기밀 가치가 커 공격자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망 충격과 보안 대응 과제

제조업의 사이버 침해는 생산 중단과 핵심 기술 탈취로 이어질 수 있어 파급력이 크다. 자동차, 항공, 방위산업처럼 협력사가 촘촘히 연결된 분야에서는 한 기업의 장애가 납품 지연과 협력업체의 경영 부담으로 번질 수 있고, 탈취한 기술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이중 갈취 위험도 커진다.

이 같은 우려는 해외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9월 영국 자동차 제조사 JLR은 해킹 공격 이후 전산 시스템을 차단하면서 생산라인이 멈췄고, 영국 주요 공장에서 주간 약 5000대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생산 중단은 약 5주간 이어졌고, 영국 사이버모니터링센터는 피해가 5000개 이상 기업과 기관으로 확산하며 경제적 손실이 19억 파운드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보안 기업 Fortinet의 '2026 운영기술 및 사이버 보안 현황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 OT 관련 종사자 700여 명 가운데 46%가 사이버 침해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운영 중단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핵심 사업 데이터나 지식재산 손실 응답은 44%,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 운영 중단 경험은 50%로 집계됐다.

스마트팩토리, 디지털트윈, AI 기반 품질관리 확산으로 OT망과 IT망의 연결이 늘어나면서 제조 현장의 공격 표면도 확대되고 있다. 황재훈 안랩 프로덕트매니지먼트2팀 매니저는 생산 설비와 각종 시스템이 긴밀하게 연결된 환경에서는 침해 발생 시 개별 격리가 어려울 수 있다며, 공격 차단뿐 아니라 피해 확산을 막고 생산을 유지할 수 있는 보안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매체는 앞서 한국AI·로봇산업협회가 현대자동차와 퀄컴코리아를 신규 임원사로 선임하고, 스태츠칩팩코리아의 정회원 가입을 의결하며 자동차·반도체·AI·로보틱스를 잇는 협력 기반을 넓혔다고 전했다. 협회는 이를 바탕으로 정책·제도 개선 제언, 신사업 실증,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이업종 간 융합 협력 모델 발굴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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