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유화학·정유업계, 플라스틱 재활용 투자 확대

한국 석유화학·정유업계, 플라스틱 재활용 투자 확대
플라스틱 재활용 투자 확대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원료 조달 불안이 커지면서 한국 석유화학·정유업계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환경 규제 대응을 넘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초 원료를 대체하는 자원 안보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LG화학은 2024년 충남 당진에 3,1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첫 열분해유 공장을 완공, 시험 가동 중이다.
  • SK케미칼은 중국 Kelinle와 합작해 연간 3만2천톤 규모의 해중합 기술 기반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를 구축한다.
  •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19년 580억달러에서 2023년 694억달러로 연 8.1% 성장, 2030년 1,200억달러 전망.

열분해유·해중합 중심 투자 확대

세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LG화학, SK케미칼, GS칼텍스 등 주요 기업들은 중동 위기 이후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이 플라스틱과 비닐 제품의 핵심 원료 공급망까지 흔들자, 기업들은 단순한 수입선 다변화를 넘어 폐플라스틱을 직접 열분해유나 석유 제품으로 전환하는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초임계 열분해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물의 임계점을 넘는 온도와 압력에서 발생한 증기를 이용해 혼합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며, 폐플라스틱 10톤당 8톤 이상의 열분해유를 추출하는 높은 효율이 특징이다. LG화학은 2024년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첫 열분해유 공장을 3천100억원을 투자해 준공했고, 현재 시험 가동 중이다. 회사는 공급망 안정화 흐름에 맞춰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열분해유와 수소화식물성오일(HVO)을 함께 활용해 재활용 원료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SK케미칼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분쇄, 세척, 재용융 방식의 물리적 재활용은 사용 이력이나 불순물에 따라 품질이 쉽게 달라지는 한계가 있지만, 해중합은 폐기물 상태와 무관하게 신품 수준의 물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케미칼은 중국 산시성 기반 재활용 전문기업 Kelinle와 합작해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IC)를 구축하고 있다. 이 시설은 올해 하반기 1만6천톤 규모의 파일럿 생산을 시작한 뒤 연간 3만2천톤으로 확대되며,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산터우 공장에 원료를 공급한다. 산터우 공장은 재활용 원료 r-BHET와 재활용 PET인 r-PET를 합쳐 10만톤을 생산한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유를 실제 정유 공정에 직접 투입해 순환형 석유제품을 만드는 공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재활용유를 기존 설비와 연계하면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정유·화학 산업 전반의 원료 구조 다변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원 안보와 시장 성장성 부각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환경 규제 강화와 자원 안보 수요가 맞물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19년 580억달러에서 2023년 694억달러로 연평균 8.1% 성장했고, 2030년에는 1천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도 국내 시장이 2019년 1조6천700억원에서 2027년 2조8천5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활용을 단기 수익성만으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천연자원이 없는 한국에서 반복되는 원료 수급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자원 안보 차원의 선택지라며, 물리적 재활용 중심으로 구축된 국내 재활용 체계를 재설계해 재활용 가능한 원료와 활용처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이전 보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공급 충격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유가 급등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짚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석유류 가격 급등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정부의 에너지 수급 비상 대응과 원자재 수급 리스크 대비 필요성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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