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절차 재개로 파업 리스크 분수령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절차 재개로 파업 리스크 분수령
삼성 노사 협상 분수령

삼성전자 노사가 중재 불성립 이후 사후조정 절차를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파업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 27일 협상 결렬 이후 약 한 달 반 만의 대화 재개로, 정부의 중재 압박과 노조 내부 갈등이 협상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이라이트

  • 삼성전자 노사는 7월 11~12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참여하는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해 파업 리스크 해소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 정부의 협상 압박과 삼성전자 경영진의 협상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노조 내부 조합원 분열 및 부문간 성과급 배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 DS부문 실적 편중 속 DX부문 별도 성과급 재원 요구 등으로 이번 협상이 노조 재편과 사업부문 간 이해관계 조정의 중대 고비로 평가된다.

사후조정 일정과 협상 재개 배경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지회는 8일 정부의 강한 의지와 거듭된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사후조정 절차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장과의 면담, 노사정 회의 이후 나온 입장으로, 노조는 고용노동부가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정부 차원의 협상 지원을 약속했으며 사후조정을 강하게 권고했다고 설명한다.

사후조정은 조정 기간 안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뒤 노동위원회가 다시 분쟁 해결에 나서는 절차다. 당사자들이 함께 요청하거나 노동위원회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시작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 노사는 2024년 첫 총파업 당시에도 사후조정을 신청한 뒤 대화를 재개한 바 있다.

이번 절차는 11일과 12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며 회사와 노조에서 각각 3명의 대표가 참여하고 중앙노동위원회 관계자들도 동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조가 여전히 총파업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정부 압박과 노조 내부 균열

정부와 여론의 협상 요구는 노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일부 조직 노동자가 자신들만 살기 위해 과도하고 부당한 요구를 하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삼성전자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7일 삼성전자 노사에 대화를 촉구했다. 회사 역시 전영현 부회장 겸 DS부문장, 노태문 사장 겸 DX부문장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협상 의지를 나타냈다.

협상 국면에는 노조 내부의 이해관계 충돌도 겹쳐 있다. 삼성전자에는 현재 5개 노조가 있고 이 가운데 3개 노조가 공동투쟁본부를 꾸렸지만, 교섭은 약 7만3천명의 조합원을 둔 초기업노조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 조합원의 70% 이상이 DS부문 소속이다.

반면 2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SECU)과 3노조인 동행노동조합은 모바일, TV, 가전을 담당하는 DX부문 조합원이 주축이다. SECU는 1만7천명, 동행노조는 2천500명 규모로, 초기업노조가 DS부문 성과급 재원 확대에 무게를 두자 반발이 커지고 있다.

SECU는 8일 초기업노조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동행노조는 4일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했다. 초기업노조가 SECU 도움 없이 단독 과반 노조가 되며 교섭권을 확보한 이후 DS와 DX 부문 간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더 뚜렷해졌고,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의 1%를 DX부문 성과급 재원으로 따로 적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DS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DX부문을 위한 별도 재원이 마련되면 DS부문 조합원의 몫이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은 단순한 노사 대화를 넘어 사업부문 간 이해 조정과 노조 재편 흐름까지 가늠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저희가 앞서 전한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재개 소식에서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절차가 시작되며 성과급 지급 기준이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음을 정리했습니다. 당시 사측의 배분·상한 유지안과 노조의 상한 폐지·배분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조정이 결렬될 경우 총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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