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직연금 자금, KOSPI 8,000 돌파 속 삼성전자·SK hynix로 쏠림

국내 퇴직연금 자금, KOSPI 8,000 돌파 속 삼성전자·SK hynix로 쏠림
퇴직연금, 주식 쏠림 심화

KOSPI가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서면서 퇴직연금 자금이 원금보전형보다 주식형 투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과 IRP를 중심으로 자금이 반도체 대표주에 집중되면서 노후자금의 위험 노출 확대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2024년 1분기 5대 증권사 퇴직연금 자산이 107조9,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 DC형 퇴직연금 자산이 1년간 56% 급증하며 삼성전자·SK hynix 등 메모리 반도체 종목 집중 현상이 심화됐다.
  • 고수익 사례 확산과 보장형 상품 실질 수익률 한계로 주식 비중 증가했으나 소수 종목집중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퇴직연금 자금 이동과 반도체 집중

SeDaily 보도에 따르면 한국금융투자협회는 화요일 5대 증권사의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합한 퇴직연금 자산이 올해 1분기 107조9,56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37.3% 증가한 규모이며, 대상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다.

자산 증가보다 더 두드러진 변화는 자금 성격의 이동이다. 사용자 주도로 운용되고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DB형 자산은 지난 1년간 0.4%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가입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짜는 DC형 자산은 같은 기간 56% 급증했다. 이는 퇴직연금 운용의 무게중심이 자본 보전에서 적극적인 수익 추구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금은 삼성전자와 SK hynix, 이른바 '삼성-하이닉스'로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기대가 커지면서 두 종목으로의 매수세를 끌어들이고 있다. 두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채권혼합형과 커버드콜 구조 ETF는 퇴직연금 규정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위험자산 70% 한도와 무관하게 연금 자산 전체를 배분할 수 있는 점이 자금 유입 배경으로 거론된다.

노후자금 운용 리스크와 시장 경계

고수익 사례가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는 더 달아오르고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에 따르면 지난해 SK hynix에 약 11억원을 투자한 은퇴 고객이 올해 약 180억원 수준의 평가금액을 쌓았다는 사례가 전해진다. 최근 SK hynix 투자로 약 96억원을 벌었다는 일본 투자자의 소셜미디어 게시물도 주목을 받았고, 해당 투자자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물가를 감안하면 연 2~3% 수준의 보장형 상품만으로는 실질 방어가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은퇴자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주식 비중을 높이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 변동성보다 산업 전반의 성장 궤적에 주목해야 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를 근거로 든다.

다만 과열 경고도 함께 커지고 있다. 대표 반도체주라 하더라도 본질적으로는 고위험 자산이며, 퇴직 후 생활자금을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은 시장이 꺾일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승장이 길어질수록 장기 보유가 정답이라는 서사가 강해지지만, 퇴직연금의 본래 목적이 은퇴 후 생활 안정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면서 순자산과 거래 지표가 동반 급증하고, 자금이 대표지수형과 반도체 테마로 집중되는 흐름을 짚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 hynix를 편입한 ETF가 대거 늘며 반도체 편중이 심화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 신규 상품이 추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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