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서 ECB 집행이사회 이사 이자벨 슈나벨은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금융안정과 통화정책 전달경로, 국제 통화질서를 동시에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구조가 신흥국의 통화주권을 약화시키고 U.S. 달러 지배력을 더 굳힐 수 있다는 점도 핵심 위험으로 제시됐다.
하이라이트
- ECB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3,000억달러에 육박하며, 99.7%가 달러에 연동돼 달러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
- 주요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규모가 U.S. MMF와 유사해 대량 환매 시 U.S. 국채와 단기자금시장에 충격을 줄 위험이 있다.
-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은행이 소매예금 대신 도매자금 의존을 높여 통화정책 전달 경로 왜곡과 중소기업 자금조달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
서울 회의서 제기된 핵심 위험
SeDaily.com에 따르면, 슈나벨은 수요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민간 화폐 혁신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금융안정 리스크를 키우고 통화정책 전달경로와 국제 통화질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이런 변화를 수동적으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슈나벨은 스테이블코인을 1970년대 등장한 머니마켓펀드(MMF)와 비교했다. MMF가 단기 국채, 기업어음, 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하며 은행예금을 대체했던 것처럼, 스테이블코인도 달러 같은 법정통화와 1대1 가치를 약속하며 국채, 환매조건부채권, 예금 등 준비자산으로 뒷받침된다. 두 상품 모두 은행권 밖에서 예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제공하지만, 신뢰가 흔들리면 대규모 상환 요구가 몰리는 '런'에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ECB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3,000억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Tether와 USD Coin이 전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며,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99.7% 이상이 달러에 연동돼 있다. 반면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5억유로 수준에 그친다.
은행 조달 구조와 국제 통화질서 파장
금융안정 측면에서 가장 큰 위험은 대규모 환매 사태다.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후 약 3주 동안 기관형 프라임 MMF에서 4,000억달러 이상이 빠져나간 사례를 들어, 슈나벨은 주요 달러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이미 대형 U.S. MMF에 근접하고 있어 준비자산의 질이나 유동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 유사한 충격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량 상환이 발생하면 발행사는 U.S.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 보유분을 급히 매각해야 하고, 이는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통화정책 전달경로도 흔들릴 수 있다. 가계와 기업이 은행예금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면 은행은 안정적인 소매예금보다 금리에 민감한 도매자금에 더 의존하게 된다. 그 경우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대출금리에 더 빠르고 강하게 반영되고, 은행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악화할 수 있다. ECB 연구도 도매자금 의존도가 높은 은행일수록 긴축 충격에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더 가파르게 조정하고 기업대출 증가율도 더 크게 낮춘다고 봤다.
국제 통화질서에서는 달러 지배력 강화가 핵심 쟁점으로 지목된다. 슈나벨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사용되면 의도된 통화 선택이 아니라 기술 채택의 부산물로 달러 확산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국 통화에 대한 신뢰가 낮은 국가에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대체통화처럼 작동해 국내 통화정책의 효과를 약화시키고 환율 변동의 물가 전가를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혁신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안정성, 통화 통제, 화폐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틀 안에서 혁신이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CB는 준비자산의 질과 유동성, 공시 투명성, 상환 안전장치를 포괄하는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ECB는 2026년 입법을 전제로 2027년 중반 디지털 유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2029년 첫 발행에 나서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 매체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WFE 이사회와 노르웨이 국부펀드 면담을 계기로 한국 자본시장 제도 개선 성과를 해외에 알리고, 글로벌 거래소들과 시장 구조 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토큰화 주식 거래 확대에 대비해 규제 거래소 차원의 기술·법적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전략과, 금리·지정학적 변수들이 거래소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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