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한국 경제도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이 남긴 불확실성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물가와 수입 부담 완화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실제 회복 속도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이후 생산시설과 공급망 복구 시점에 달려 있다.
하이라이트
- 한국은행은 중동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하반기 배럴당 80달러, 2027년 하반기 70달러로 하락할 경우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포인트, 내년에는 0.3%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 아시아 LNG 및 농산물 시장은 공급망 복구 지연과 비료 수출 차질, 높은 환율로 하반기까지 물가 및 수입물가 압력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률과 물가 경로에 반영되는 종전 효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은행은 15일 중동 전쟁 종료가 한국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국은행은 U.S.-이란 합의가 성사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빠르게 재개될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제시했다.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 흐름을 이어오던 한국 경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총생산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받아 왔다.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이런 부담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상쇄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하반기 배럴당 80달러, 2027년 하반기 70달러로 낮아지는 것을 전제로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2%포인트, 내년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충격이 이미 누적된 만큼 물가 불안이 즉각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급망 복구와 환율이 남은 변수
유가 급등은 먼저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에 반영된 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 올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8.43으로 전월 대비 2.5% 올라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유가가 내려가더라도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약 3주가 걸리고, 소비자물가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더라도 파손된 생산시설 복구와 공급망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천연가스 가격 불안도 내년에야 크게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Wood Mackenzie는 뉴욕타임스에 해협 개방과 에너지 공급 복귀는 긍정적이지만 지난 3개월간 누적된 경제적 손실이 공급망 하단까지 번졌다고 밝혔다. 아시아 LNG 가격은 통상 유가를 3개월에서 6개월 후행해 반영하는 만큼, 3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고유가의 여파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료 수출 차질로 농업 생태계도 타격을 받았다는 점은 또 다른 물가 변수다. 세계 요소 비료 물동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이란, 사우디, 카타르, UAE, 바레인 등 중동 5개국으로의 수출 차질이 이어지면서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주요 곡창지대의 파종기에도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변수와 별도로 높은 환율도 수입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7월 경제성장전략 발표 때 중동 피해 업종 맞춤형 지원과 생활물가 경감 대책을 함께 내놓을 계획이며, 시장은 한국은행의 금리 방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 매체는 앞서 미국-이란 합의(휴전)로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자 원/달러 환율이 1,510원대로 내려가고, 유가와 달러 강세 압력도 함께 약해진 흐름을 짚었습니다. 다만 외국인 자금 유출, FOMC와 일본은행 등 통화정책 변수로 추가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고,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고착과 금리 인하 지연 등 국내 경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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