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자회사 중복상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면서 국내 주요 지주사의 기업가치가 증시에서 다시 평가받고 있다. 물적분할 뒤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 회수 경로가 좁아지면서 핵심 사업 가치가 지주사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라이트
- 7월 시행되는 중복상장 규제로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SK, HD현대, 두산, 한화, LG, CJ, 효성 등 대형 지주사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부각된다.
- SK는 SK에코플랜트 상장 대신 자체 자금으로 전환우선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71.2%까지 높이며 AI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한다.
- 두산 전자BG는 그룹 순자산가치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 기술을 보유해 모회사 가치 증대에 기여한다.
7월 시행 규제와 지주사 평가 변화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16일 SK, HD현대, 두산, 한화, LG, CJ, 효성에 대해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중복상장 규제의 핵심이 모회사와 자회사의 동시 상장을 원칙적으로 막고, 예외를 허용할 때도 모회사 일반주주의 실질적 동의를 요구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그동안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대기업이 물적분할 뒤 핵심 사업부를 별도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관행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 가치가 낮아지고 일반주주의 권익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대신증권 이경연 연구원은 올해 7월 시행되는 중복상장 규제가 자회사 상장을 금지 원칙과 예외 허용 체계로 바꾸고, 예외 허용의 핵심 요건으로 모회사 일반주주의 실질적 동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변화가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지주사의 역할과 재무 건전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는 자회사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지주사가 자체 현금이나 자산을 활용한 자금 지원, 내부 사업 고도화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자회사 IPO를 통한 전통적 투자 회수 전략이 막히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회수 전략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SK와 두산의 AI 밸류체인 부각
대신증권은 SK를 대표적 사례로 제시한다. SK는 자회사 SK에코플랜트 상장 추진 대신 자체 자금으로 재무적투자자 보유 전환우선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고, 상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을 71.2%까지 높인다.이 같은 지분 확보는 SK가 인공지능 생태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기반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 이채리 연구원은 SK가 메모리, 데이터센터, 에너지, 전력화를 포괄하는 'AI 풀스택' 역량을 갖추고 있어 비상장 자회사 가치가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때 지주사에 온전히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경쟁력과 SK에코플랜트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인프라가 결합하면 그룹 내부의 전략적 시너지도 커질 수 있다. 자회사 가치가 외부 상장으로 분산되지 않는 구조가 지주사 평가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두산도 비상장 사업부인 전자BG 가치가 모회사 전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사례로 거론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두산 순자산가치의 약 절반이 전자BG에서 나오며, 이 사업부는 인쇄회로기판 핵심 소재인 CCL 전문 회사로 AI 데이터센터용 고사양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에 들어가는 고부가 제품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 매체는 앞서 AI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에서 반도체주가 성장 기대와 금리 흐름을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강화됐다고 정리했다. 특히 데이터센터·HBM·GPU·전력 인프라로 이어지는 대규모 투자 국면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상호 영향도를 키우며, 과거처럼 금리가 주가를 끌어내리기보다 반도체 업황 기대가 금리 방향성에도 영향을 주는 흐름이 두드러진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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