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변동성 확대 우려 커져

국내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변동성 확대 우려 커져
레버리지 ETF 변동성 주의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 Hynix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빠르게 늘면서 고위험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상장 초기부터 거래대금이 급증한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시장 변동성과 손실 위험이 함께 부각된다.

하이라이트

  • KODEX, TIGER, RISE 삼성전자 및 SK Hynix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5월 24일 기준 24~25% 급락, 기초 종목의 두 배 손실을 기록.
  • 상장 이후 22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고, 22일 네 종목 단일일 거래대금은 13조7천억원에 달함.
  • 금융감독원은 5월 22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모가 14조원을 돌파하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92%라고 밝히며 수수료 인상, 상장 제한 등 보호 방안 검토.

상장 초기 급락과 초단기 매매 확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상장된 삼성전자, SK Hynix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 가운데 KODEX, TIGER, RISE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SK Hynix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24일 기준 24~25% 급락한다. 이는 기초 종목 하락폭의 두 배 수준 손실이 반영된 결과로, 시장 조정 국면에서 레버리지 투자자의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나는 구조다.

이들 상품은 해외로 향하는 개인 자금을 국내 증시로 돌리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지만, 가격이 오를 때는 수익이 두 배로 확대되는 반면 하락할 때도 손실이 두 배로 커진다. 금융당국은 주가가 반복적으로 오르내릴 경우 자산 가치가 점차 줄어드는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지수가 20% 하락한 뒤 다시 20% 상승하면 일반 상품은 100에서 80을 거쳐 96이 돼 4% 손실을 본다. 반면 2배 레버리지 상품은 100에서 60으로 떨어진 뒤 84가 돼 손실률이 16%로 커진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조정받는 구간에서 레버리지 상품이 간접적으로 하락폭 확대에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당일 일제히 매매에 나서면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상장 이후 22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을 웃돈다. 22일 하루에만 KODEX와 TIGER SK Hynix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각각 5조8천억원, 3조9천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각각 2조4천억원, 1조6천억원이 거래돼 이 네 종목 합계가 13조7천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일평균 회전율은 122.5%에 이르며, 일부는 하루 200%에 근접한다. 다양한 종목과 자산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낮추는 ETF 본래 기능이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경고와 가계 리스크 부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가계에 큰 충격이 될 수 있다며 별도의 안전장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모가 14조원을 넘고 보유자의 약 92%가 개인투자자라며, 과도한 회전 매매는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만 늘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18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개인 자금이 단기간에 쏠리고 가격이 급등한 점을 들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한다. 금융당국은 현재 수준보다 기본예탁금을 높이거나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상품 수수료 인상과 추가 상품 상장 제한 등을 포함한 투자자 보호 방안을 검토한다.

시장에서는 신용거래 확대도 함께 부담 요인으로 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4천78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삼성전자·SK hynix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코스피 급락 국면에서 약 25% 하락하며 고위험 상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을 다뤘습니다. 당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기본예탁금 인상, 투자자 교육 강화, 수수료 인상 유도, 신규 상장 제한 등 진입 규제와 보호 대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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