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하반기 수출 호조 전망, 석유화학은 수익성 압박

한국 반도체, 하반기 수출 호조 전망, 석유화학은 수익성 압박
반도체 호조, 석유화학 부진

대한상공회의소가 집계한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에서 인공지능과 신기술 수요에 올라탄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바이오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관세 부담과 공급 과잉에 직면한 기계, 철강, 석유화학은 업황이 둔화하고, 특히 석유화학은 11개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가장 어두운 전망을 받는다.

하이라이트

  • 2024년 하반기 한국 반도체 수출은 빅테크 AI 투자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한 1,924억달러 전망된다.
  • 석유화학 업종은 중동 정세 안정 및 중국발 공급 과잉 영향으로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 대비 14.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기계, 철강 등 산업은 U.S.와 유럽연합의 관세 및 규제로 하반기 수출이 각각 2.5%, 3.6% 감소할 전망이다.

하반기 업종별 전망과 수출 흐름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1개 주요 업종 단체와 함께 실시한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에서 반도체는 '맑음', 디스플레이, 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조선은 '대체로 맑음'으로 전망된다. 조사는 5월 26일부터 6월 19일까지 진행됐으며, 기계, 건설, 철강, 섬유패션은 '흐림', 석유화학은 유일하게 '비'로 분류된다.

반도체는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AI 추론, 에이전틱 AI 확산에 힘입어 가장 밝은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는 전년 대비 약 97% 늘고, AI 서버를 넘어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스마트폰과 PC의 메모리 탑재량도 증가하는 흐름이다. 상반기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수출 300억달러를 넘긴 데 이어, 하반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한 1,924억달러로 예상된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과 낮은 재고 수준으로 메모리 가격 강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디스플레이는 IT와 차량용 제품의 OLED 전환, 폴더블과 LTPO 같은 프리미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체로 맑음'이 예상된다. 자동차는 상반기 생산 차질의 이연 효과, 신차 출시,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국내 판매 87만5,000대, 생산 203만5,000대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2.2%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은 132만5,000대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전기차의 국내외 점유율 확대와 전기차 생산 현지화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와 전기차 시장 강세,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AI 데이터센터 투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 본격화에 따라 회복 기대가 반영된다.

조선해양플랜트도 에너지 안보 강화에 따른 LNG 운반선과 탱커 수요 증가로 '대체로 맑음' 전망을 받는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708만 CGT로 전년 동기 대비 85.8% 증가했고, 하반기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 고실적보다는 소폭 낮은 172억1,000만달러가 예상되지만 고선가 시기 수주한 LNG 운반선 인도가 본격화하면서 높은 수출 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와 공급 과잉이 짓누르는 업종 부담

기계 업종은 반도체와 방산 설비 투자, 해외 플랜트 수요에도 불구하고 U.S. 관세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흐림'이 예상된다. 하반기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지만, 수출은 279억8,000만달러로 2.5%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일부 기계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U.S. 수출 여건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제기된다.

철강 역시 수출 부진과 실수요 침체로 '흐림' 진단을 받는다. 자동차와 조선 수요,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하반기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지만 생산 증가는 0.3%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유럽연합이 무관세 철강 수입 쿼터를 줄이며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3.6% 감소할 전망이고, 건설용 철강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저가 대체재 유입도 부담으로 지목된다.

석유화학은 11개 업종 중 유일하게 '비' 전망을 받는다. 중동 정세 진정에 따른 원료 수급 정상화와 가동률 회복으로 생산은 상반기 대비 5.2% 증가하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출은 상반기 대비 14.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정세 안정에 따라 유가와 제품 가격이 내리면서 전쟁 기간 급등한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 원가를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역래깅 효과가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종명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성장본부장은 각국 정부가 글로벌 산업 경쟁의 직접 플레이어가 되면서 기업 노력만으로 넘기 어려운 무역 및 공급망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성장 산업의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하고 어려움을 겪는 업종의 전환 비용과 경영 부담을 완화하는 업종별 정밀 지원이 더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6월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 1천억달러를 돌파하며 반도체가 증가세를 주도한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특히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와 가격 강세로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과 함께, EU 철강 쿼터 축소 및 U.S. 관세 가능성, 유가 하락 같은 대외 리스크가 하반기 변수로 부각된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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