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가계대출과 부동산 관련 대출을 조이면서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높은 대기업 중심 기업대출과 증시 호조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떠받치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상대적으로 정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이라이트
- KB Financial Group, Shinhan Financial Group,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2024년 상반기 순이익이 10조9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할 전망이다.
-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24조7125억원(약 15% 증가)로 가계대출 증가액(15조7207억원, 3% 미만)보다 크게 확대됐다.
- ELS 불완전판매 관련 배상액이 예상치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해 금융지주 순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상반기 실적 전망과 수익원 변화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는 7일 국내 주요 증권사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KB Financial Group, Shinhan Financial Group,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기준 순이익이 10조93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3261억원보다 6%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에 생산적 금융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강조되면서, 은행 중심 금융지주에는 영업 환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기업 중심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은행들의 이자마진 방어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의 주택 관련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조7207억원 늘어 증가율이 3%에 못 미쳤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24조7125억원 증가해 증가율이 15%에 육박했다. 기업대출은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높여 건전성 부담을 키우지만, 마진은 가계대출보다 1.5배에서 2배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기업과 증권사 등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이 은행에 수시입출금성 예금을 맡긴 점도 조달비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의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기업대출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이 1.2%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은행 순이자마진도 전 분기보다 추가 상승해 순이자이익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이후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한 점도 금융지주 실적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증권 자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익이 늘면서 비이자이익이 확대됐고, 증권 부문 이익 비중이 큰 KB Financial Group과 Shinhan Financial Group은 코스피 상승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H지수 연계 ELS 불완전판매 관련 배상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점도 순이익 증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때 최대 4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던 부담이 약 6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고,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확정되면 추가 충당금 환입 이익도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생산적 금융 취지와 중소기업 소외 우려
다만 이런 호실적이 생산적 금융의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정부는 자금이 부동산에서 기업으로 흐르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 은행 자산 성장은 성장기업보다는 신용도가 높고 리스크 관리가 쉬운 대기업 대출에 집중됐기 때문이다.최근 1년간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15% 가까이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3%에 못 미쳤다. 중소기업 대출이 전체 기업대출의 8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기업을 향한 자금 공급은 사실상 정체 상태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우량 대기업 여신 확대가 실적 방어에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생산적 금융이 혁신기업과 중소기업 지원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정책 목표를 감안하면, 향후 기업대출 확대의 수혜가 보다 넓은 기업군으로 확산될지가 금융권의 과제로 남는다.
우리금융그룹의 생산적 금융 강화와 벤처캐피털 역할 확대 전략을 우리 매체가 앞서 정리한 바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Dinno Lab’을 통해 누적 4,700억원을 231개 기업에 투자했고, 비수도권 기업 발굴 비중을 높이며 지역 균형 발전과 벤처투자 생태계 연결(투자·협업·자본시장 연계)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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