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장비 업계가 해외 상용 기술의 국산화를 넘어 세계 최초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30년간 연구한 원자층성장, ALG, 트랜지스터 풀 인터그레이션 장비를 올해 5월 첫 출하하며 반도체와 태양광,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하이라이트
- 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최초 ALG 트랜지스터 풀 인터그레이션 장비를 출시하고 1000억 원 이상 투자해 용인에 제2연구소를 신설한다.
- ALG 장비는 반도체 외에도 태양광 및 디스플레이 산업 적용이 가능하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북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 중국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이 2021년 8%에서 2025년 23.2%로 급증하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한국 장비업계에 중요한 기회로 작용한다.
ALG 출하와 연구개발 확대 전략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14일 경기도 용인 연구개발 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기존 기술을 낮은 비용으로 구현하는 방식만으로는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앞서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모방형 성장 전략이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경쟁자가 없는 혁신 기술이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 회장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시장에서 가격 결정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 사례를 언급하며 장기간 매출 정체가 있더라도 독점적 기술을 확보하면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이번에 내놓은 장비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ALG 트랜지스터 풀 인터그레이션 장비다. 회사는 1997년 원자층증착, ALD, 장비를 세계 최초로 양산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더 치밀하고 단단한 구조를 구현하는 새 공정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황 회장은 기존에 1000도 이상 고온에서 가능하던 공정을 400도 이하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값비싼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없이도 다양한 기판에서 트랜지스터 구현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을 장비 경쟁력으로 제시한다.
회사는 '세계 최초, 온리 원' 전략을 이어가기 위해 용인 연구개발 센터 인근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제2연구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분야의 기술 시너지를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추격과 AI 수요 확대의 산업 영향
ALG 장비는 반도체뿐 아니라 태양광과 디스플레이 산업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황 회장은 AI 시대 전력난 대응 측면에서 태양광 설비 제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고,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마이크로 LED 생산 비용을 LCD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본다.회사는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가 AI 인프라 투자와 맞물려 적용처를 넓히면 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함께 다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황 회장은 초격차 기술 확보가 중국의 반도체 자립 가속과도 직결된다고 진단한다. 욜그룹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2021년 8%에서 2025년 23.2%로 상승했고, 그는 중국이 자본과 인력, 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한국 장비 업계에는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데이터센터의 상시 가동과 높은 반도체 소모, 그리고 글로벌 빅테크의 자체 반도체 생산 확대가 이어지면서 장비 수요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희가 이전 기사에서 다룬 한미반도체의 2분기 호실적은 AI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HBM4용 TC 본더와 MSVP 장비 수요 증가가 핵심 배경이었습니다. 회사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본더와 와이드 TC 본더 출시 계획을 제시하며 HBM·AI 패키징 장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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