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금리확정형 부채 증가, 건전성 관리 부담 확대

국내 보험사 금리확정형 부채 증가, 건전성 관리 부담 확대
보험사 부채 급증 위기

국내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일정 수준의 금리를 보장하는 금리확정형 부채를 빠르게 늘리면서 관련 잔액이 올해 6월 말 445조원에 육박한다. 저·무해지형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등 금리확정형으로 분류되는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가 증가 배경으로 꼽히며, 자산운용 수익률과 부담 금리의 격차 관리 필요성도 커진다.

하이라이트

  • 올해 6월 말 주요 생명·손해보험 10곳의 최저보증이율 적용 부채는 444조6546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32% 증가했다.
  • 금리확정형 부채의 전체 계약자 적립액 비중은 55.8%에서 64.7%로 8.9%p 상승하며 건전성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 K-ICS상 보험업계 금리위험액은 올해 6월 말 16조485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9.5% 증가해 장기 자산운용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부상했다.

금리확정형 부채 증가 배경과 규모

서울경제에 따르면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10곳의 최저보증이율 적용 부채는 올해 6월 말 444조 6546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2022년 말 336조 9774억원과 비교해 107조 6772억원, 32% 늘어난 수준이다.

전체 계약자 적립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5.8%에서 64.7%로 8.9%포인트 상승한다. 금리확정형 부채는 금리확정형 계약의 적립액과 금리연동형 상품 가운데 최저보증이율이 적용되는 적립액을 합한 것으로, 보험사가 시장 상황에 맞춰 적용 금리를 조정하기 어려운 성격의 부채다.

과거에는 이런 부채가 보험사의 건전성 부담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인식된다. 1990~2000년대 판매된 저축성·연금보험 중 장기간 고금리를 보장한 상품 비중이 높아, 자산운용 수익률이 계약자에게 약속한 금리를 밑도는 이차역마진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증가세의 배경은 과거와 다르다는 설명이 나온다.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전후해 저·무해지형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등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했고, 이들 상품 상당수가 금리확정형으로 분류되면서 관련 적립액도 함께 커진다.

금리 위험 점검과 업계 영향

금리확정형 부채 자체가 곧바로 금리 위험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부채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만큼 보험사가 부담하는 금리와 자산운용 수익률 간 격차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성이 커진다. 운용자산 수익률이 보험 부채에 적용되는 금리를 밑돌 경우 보험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별도 지표인 금리위험액도 올해 들어 증가한다.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10곳의 신지급여력제도, K-ICS상 금리위험액은 지난해 말 13조 794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6조 4857억원으로 19.5% 늘어난다.

박 의원은 금리확정형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보험사가 부담하는 금리와 자산운용 수익률 간 격차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선제적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힌다. 보험업계로서는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 전략과 함께 장기 자산운용의 수익성 방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우리 매체는 앞서 NH농협생명이 IFRS17 도입 이후 신계약 CSM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건강보장 상품 확대와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9월까지 신계약 CSM 8,500억원을 확보했고, 6월 말 K-ICS 지급여력비율도 업계 평균을 웃도는 등 자본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함께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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