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최근 급락하는 배경에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둘러싼 고점 논란과 투자심리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벤트가 마무리된 데 이어 2분기 실적 기대치까지 낮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시가총액 감소와 차익 실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하이라이트
-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4개 반도체주의 시가총액이 5월 25일 4574조5959억 원에서 6월 13일 3052조2976억 원으로 1522조2983억 원 감소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35만8500원→25만4500원, 291만7000원→184만5000원으로 급락하며 매도세가 확산됐다.
-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시장 평균보다 8% 낮아진 60조4000억 원으로 제시되면서 수급 불안과 차익실현 매물 증가가 나타났다.
반도체주 급락 배경과 시가총액 축소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13일 한국거래소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4개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5일 4574조5959억 원에서 이날 3052조2976억 원으로 줄어 총 1522조2983억 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약 1372조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주가 하락 폭도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35만8500원에서 13일 25만4500원으로 내렸고, SK하이닉스는 291만7000원에서 184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 역시 각각 116만1000원, 128만9000원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정점론과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의 잉여 AI 컴퓨팅 자원 외부 제공 검토와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 논의가 관련 우려를 키웠고,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에도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 같은 날 일본 키옥시아홀딩스도 12.86% 하락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매도세는 더 강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컨센서스 약 65조 원보다 약 8% 낮은 60조4000억 원으로 제시하며, 고대역폭메모리 매출 비중이 높아 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 충격과 업황 해석의 온도차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반도체 업황 악화보다는 AI 산업 서사의 균열, 밸류에이션 되돌림, 레버리지 ETF 청산 등 수급 충격이 결합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심리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간 악순환이 형성되면서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약한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실제 이날 닛케이는 1.92% 하락했지만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엔 지수는 상승했다. 국내 시장의 차별적 약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차익 실현 욕구와 수급 쏠림의 영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실적 자체에 대한 의구심보다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 재료 소멸이 겹치며 조정이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펀더멘털 이슈보다 수급 영향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을 펀더멘털 훼손으로 해석할 단계는 아니라는 시각도 유지된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본부장은 단기 급등 이후 수급이 꼬이며 나타난 국지적 버블 붕괴 성격이 강하고, AI 수요와 기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빅테크의 실적 발표와 하이퍼스케일러 콘퍼런스콜이 AI 투자 확대 기조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저희는 앞서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리밸런싱 구조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당시 관련 ETF 운용자산이 빠르게 늘고, SK하이닉스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ADR 상장 이후 해외 시장으로의 파급 가능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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