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주가 원화 강세와 수주 지연 우려가 겹치며 반도체 대형주보다 더 큰 폭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종목도 동반 하락하면서 실적 추정치와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현대로템 주가는 21일 13.7% 급락해 8만69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1.7% 하락했다.
- 원화 강세와 중동 지정학 불확실성으로 방산주 매출 및 수익성 우려가 확대되어 투자심리 위축과 주가 급락이 동반됐다.
-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각각 15만~19만원, 132만~165만원으로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주가 급락 배경과 실적 눈높이 조정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21일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전날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보다 13.7% 내린 8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8만63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1.7% 하락한 79만9000원에 마감했고, 한화시스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풍산 등 다른 방산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같은 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98%, 4.23% 하락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방산주의 낙폭은 훨씬 컸다. 이달 6일까지만 해도 100만원을 웃돌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9거래일 만에 70만원대로 내려오며 황제주 지위도 내줬다.
투자심리 위축의 배경에는 실적과 수주에 대한 기대 하향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30원 아래로 내려가는 등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방산업체들의 원화 환산 매출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일부 해외 수주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현대로템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해 시장 전망치 2737억원을 약 9.7% 밑돌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과 방산업 투자심리 영향
증권가도 방산업체들의 실적 전망을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은 현대로템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내렸고, iM증권은 28만원에서 19만원으로, 삼성증권은 25만원에서 15만6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23만원에서 15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서도 DS투자증권이 183만원에서 165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이 20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현대차증권이 139만원에서 132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는 단기 실적 둔화뿐 아니라 수주 파이프라인의 불확실성과 내년 이익 추정치 조정 가능성이 함께 반영된 흐름으로 해석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K방산 종목들의 주가 조정과 수주 파이프라인 불확실성 확대, 내년 믹스 악화에 따른 이익 추정치 하향 및 멀티플 조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대로템에 대해 연내 기대하던 수주 파이프라인 상당수가 내년으로 순연될 가능성이 크고, 이라크의 경우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협상이 다소 정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연기금의 순매도 기조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한도 문제는 우리 매체가 이전에 다룬 핵심 이슈다. 당시 기사에서는 급락장에서도 연기금이 시장 방어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순매도를 확대하는 배경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실질 보유 비중이 운용 한도에 근접·초과해 추가 매수가 제한된 점을 짚었다.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이 해외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에 영향을 주면서 비중 조정과 수급 여건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정리했다.
- Forex
- Cry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