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업무 종사자 다수가 현재의 야간업무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늘리기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선택 배경에는 높은 보수와 생계비 마련이 자리했고, 야간업무 제한이 오히려 추가 노동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제기됐다.
하이라이트
- 야간업무 종사자 86.5%가 현재 수준 이상의 근무를 원하며, 74.8%는 현 상황 유지를, 11.7%는 횟수 확대를 희망했다.
- 화물운송·택배 종사자의 59.8%는 야간업무 제한 시 월 100만 원 이상 소득 감소를 예상하며, 소득 하락 시 76.4%가 투잡 등 추가 노동에 나설 의향을 밝혔다.
- 한국기업경영학회는 획일적 근무 규제보다 직종별 여건과 소득변화 반영, 실업급여 등 실질적 개선 중심 정책을 요구했다.
조사 결과와 소득 의존 구조
서울경제에 따르면, 한국기업경영학회가 6일 발표한 ‘노무제공자와 야간업무 종사자의 직종별 업무환경 비교 및 정책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야간업무 종사자의 86.5%는 현재 수준 이상의 야간업무를 희망했다. 이 가운데 74.8%는 현재 수준 유지를, 11.7%는 횟수 확대를 원한다고 답했다.또 응답자의 94.4%는 현재 야간업무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야간업무를 택한 이유로는 ‘보수가 높아서’가 48.8%로 가장 많았고, ‘생계비·필요 소득 마련’이 25.9%, ‘낮 일만으로 소득 부족’이 6.9%로 뒤를 이었다.
현재 수준의 야간업무를 유지하려는 이유 역시 소득과 직결됐다. 해당 응답자 중 70.8%는 소득 유지를 이유로 들었고, 야간업무를 더 늘리고 싶다는 응답자도 82.7%가 추가 소득 필요를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상당수 종사자에게 야간업무가 단순한 근무시간 문제가 아니라 소득과 생계에 직결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루 야간업무 시간이 5시간 이상인 종사자들은 월 총소득의 대부분을 야간업무에서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야간업무 규제가 근로시간 조정에 그치지 않고 가계 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업종별 소득 감소 우려와 정책 과제
야간업무 제한에 따른 소득 감소 우려는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화물운송·택배 종사자의 59.8%는 야간업무가 제한되면 월 100만 원 이상의 소득 감소를 예상했고, 제조·생산은 38.9%, 물류센터와 경비·보안은 각각 36.0%로 집계됐다.소득이 크게 줄어들 경우 추가 노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야간업무 종사자 가운데 월 100만 원 이상 소득이 감소하면 투잡이나 추가 업무에 나서겠다고 답한 비중은 76.4%에 달했다. 이는 법적으로 야간업무 횟수를 제한하더라도 생계 유지를 위한 다른 경제활동이 늘면서 실제 총업무시간이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사회보험 지원 정책에서도 직종별 여건과 실제 수요를 반영한 차등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택배나 정보통신처럼 상대적으로 소득과 업무환경이 나은 분야보다 화물차주, 가전배송·설치 등 취약 직종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기업경영학회 연구진은 사회보험료 지원보다 실업급여 수급과 보험 혜택의 실질적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동열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은 국회 논의처럼 획일적인 업무일수나 총량 규제보다 소득 감소와 투잡 전환 우려를 반영해 입법 과정에서 당사자 목소리를 더 듣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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