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이 본격화한 7월 이후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크게 늘지만, 증가분의 대부분은 기업 자금이 채우고 있다. 개인은 정기예금 유입이 거의 정체된 데다 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전체 예금도 줄어, 은행권으로의 자금 복귀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인다.
하이라이트
- 10월 말 기준 5대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1029조8000억원으로 7월 이후 81조원 증가했으며, 이 중 96%가 기업 자금이다.
- 올해 들어 개인 정기예금은 19조5000억원 감소했고, 5대은행 전체 개인 예금은 1~10월에 30조6000억원 줄었다.
- 7월 이후 기업은 요구불예금에서 50조5000억원을 빼고 정기예금에 77조9000억원을 예치하며, 은행 조달비용 및 순이자마진 부담이 가중된다.
정기예금 증가의 자금 출처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5대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10월 말 1029조8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 잔액은 8월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가며, 7월 이후에만 81조원 늘었고 이 가운데 96%인 77조9000억원이 기관을 포함한 기업 자금이다.같은 기간 개인 정기예금은 3조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다. 연초 이후 누적으로 보면 올해 정기예금 증가분 91조원은 사실상 기업이 이끌고 있으며, 기업이 110조5000억원을 늘리는 사이 개인은 19조5000억원 줄어든다.
개인 예금 전체 기준으로도 감소세는 이어진다. 5대은행 개인 예금은 지난해 말 709조5000억원에서 10월 말 678조9000억원으로 30조6000억원 줄고, 7월 이후에도 5조7000억원 감소한다.
가계 유동성 축소와 은행 수익성 부담
이 같은 흐름은 시중 유동성 통계와도 맞물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가 보유한 광의통화, M2는 8월 말 217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1조4000억원 줄며 5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한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 보유 M2는 123조7000억원 늘어, 가계의 여유 자금 자체가 줄고 있음을 보여준다.은행에 유입된 기업 자금은 상반기 요구불예금에 머물던 자금이 이동한 성격이 크다. 기업은 상반기 요구불예금을 51조3000억원 늘렸다가 7월 이후 50조5000억원을 빼는 대신 같은 기간 정기예금을 77조9000억원 늘린다. 반도체 수출로 쌓인 대기 자금이 기준금리 인상 이후 고금리 정기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은행에는 마냥 반가운 흐름만은 아니다. 이자가 거의 없는 요구불예금이 연 4% 안팎의 금리를 줘야 하는 정기예금으로 바뀌면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기준금리 인상에도 3분기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 NIM은 일제히 후퇴한다.
우리 매체는 앞서 반도체 기업의 예치자금 유입 등으로 8월 광의통화(M2)가 한 달 새 큰 폭으로 늘고, 비금융기업 자금이 증가세를 주도한 흐름을 짚었습니다. 특히 2년 미만 정기예적금·금전신탁·MMF 등 단기 금융상품으로 기업 여유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현금과 요구불예금 중심의 협의통화(M1)는 감소해 자금의 ‘이동’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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