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물가, 유가 급등 영향으로 3%대 재진입

한국 소비자물가, 유가 급등 영향으로 3%대 재진입
3%대 소비자물가 재진입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휴일철 여행 수요 확대가 겹치면서 한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선다. 석유류와 항공료, 숙박비를 중심으로 물가 압력이 확산하고 있으며, 한국은행은 당분간 3% 안팎의 높은 물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

하이라이트

  •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202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기록한다.
  • 석유류가격이 전년대비 24.2% 급등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0.92%포인트 끌어올렸으며, 국제항공료는 33.5% 올라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을 보인다.
  •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가격상한제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7%에서 3.1%로 낮췄으나,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등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물가가 당분간 3% 내외로 유지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5월 물가 상승과 품목별 압력

국가통계기관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2024년 3월 이후 처음이며, 올해 들어 1월 2.0%, 3월 2.2%, 4월 2.6%, 5월 3.1%로 오름폭이 점차 커진다.

가장 큰 기여 요인은 석유류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2% 올라 전체 물가를 0.92%포인트 끌어올리며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23.1%, 경유가 33.3% 상승해 국제유가 상승분이 본격 반영된다.

휴일철 수요가 반영된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도 크게 오른다. 국제항공료는 유류할증료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33.5% 뛰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내고, 해외단체여행비는 26.3%, 국내항공료는 29.0% 상승한다. 승용차 임차료와 호텔 숙박료도 각각 25.7%, 9.3% 올라 개인서비스 물가를 3.7% 끌어올린다.

근원물가도 상승 압력이 커진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202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생활물가지수는 3.3%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각각 5.8%, 5.0% 오른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채소 가격 안정 영향으로 1.4% 하락한다.

정책 대응과 향후 물가 경로

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석유류 가격상한제가 물가 상승폭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조치가 없었다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까지 높아질 수 있었다고 추산한다.

다만 향후 전망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전문가들은 현재 물가 상승이 유가 급등의 직접 영향이 초기 단계에서 반영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원유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물류비를 거쳐 가공식품, 외식, 각종 서비스 가격으로 번지는 데 시차가 있다고 진단한다.

국가통계기관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중동 정세 악화의 영향이 아직 가공식품이나 농축수산물 전반으로 충분히 확산하지 않았다며, 공급 측 시차를 고려해 향후 물가 흐름을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국은행의 이지호 경제연구원장은 향후 물가 경로가 중동 상황과 국제유가 움직임에 크게 좌우될 것이며, 유가 상승 영향이 다른 품목으로 점차 퍼지면서 당분간 물가가 3% 안팎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우리 매체는 앞서 중동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20원대까지 급등하고 물가·금리·환율이 동시에 높은 흐름을 보인 점을 짚었습니다. 당시 환율 상승과 수입물가 자극이 소비자물가를 다시 밀어 올리며 가계 부담이 커지고,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함께 거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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