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해상 운송 차질이 겹치면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원유 수입국의 에너지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대상 해상 봉쇄 선언이 현실화하면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을 잇는 대체 수송망까지 압박받아 운송비와 국제 유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하이라이트
- 예멘 후티 반군이 6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해 중동 원유 공급망 압박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 6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석유류 운송량은 하루 740만배럴로 1년 전 420만배럴에서 급증했으며, 얀부항 경유 수출도 하루 평균 400만배럴로 늘었다.
- 바브엘만데브 해협 차질로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 수입국의 물류비와 공급 불확실성이 상승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파장이 예상된다.
홍해 우회 수출망에 커진 부담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은 20일 현지시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차질을 빚으면 중동산 원유와 석유 제품의 국제 공급망 압박이 한층 커질 수 있다.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석유류 물동량은 하루 740만배럴로,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7% 수준이다. 이 해협을 지나는 물동량은 작년 하루 420만배럴에서 크게 늘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를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활용해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을 확대하며 이 항로 의존도를 높여왔다.
실제로 얀부항을 통한 에너지 수출 물동량은 하루 평균 400만배럴로, 1년 전 97만3000배럴에서 급증했다. 이 수출 경로는 미·이란 전쟁 기간 중동산 에너지 공급의 대체 통로로 기능하며 국제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동아시아 수입국과 글로벌 시장 파장
얀부항에서 출발한 석유 제품의 주요 수입국은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운항에 차질이 생기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먼저 물류비 상승과 공급 불확실성 확대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미국 싱크탱크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노암 레이든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에 나설 경우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봉쇄가 현실화하면 수에즈 운하를 통한 우회 항로 사용이 늘어 운송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상대로 어떤 방식으로 해상 봉쇄를 실행할지, 이번 선언이 홍해 운항 선박에 대한 공격 재개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반의 가격과 물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우리 매체는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대상 해상 봉쇄 선언과 맞물려 홍해·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 위험이 커지자, 해양수산부가 국내 선사에 ‘홍해 진입 자제’ 권고를 확대했다는 점을 전했습니다. 당시 권고는 일반 화물선의 위험 노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는 한편, 원유 등 필수 화물 운송은 예외로 두더라도 우회 항로 이용과 보험·운임 등 비용 부담이 늘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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