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와 외국인 매도 확대로 환율 1,530원선 재진입

원화 약세와 외국인 매도 확대로 환율 1,530원선 재진입
환율 1,530원 재진입

중동 전쟁 재점화와 U.S. 금리 경계,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17년여 만에 장중 1,530원선에서 출발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미세조정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며 시장에서는 1,530원대 장기화가 심리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4일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13.3원 급등해 1,529.7원에 마감,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530원대 재진입.
  • 외국인, 19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 순매도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가까이 유출, 원화 약세와 환율 오름세 가속.
  • 한국은행 5월 말 외환보유액 4,269억9,000만달러로 8억8,000만달러 감소, 대외 수급 및 시장 심리 불안 확대.

환율 급등 배경과 당국 대응

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고 있다. SeDaily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1,530.0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530.8원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53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달 31일 종가 1,530.1원 이후 가장 높은 종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1,500원대 흐름도 13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시기인 1997년 12월 30일부터 1998년 3월 13일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이날 장중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과도한 쏠림에 즉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고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서면서 환율이 1,520원선 부근까지 밀리기도 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가 계속되면서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주식 자금 유출과 심리 불안 우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19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조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중동 전쟁 재점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이달 중순 U.S.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매파 기조 전망, 달러 인덱스의 99.5선 상회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

원화와 동조화 경향이 있는 엔화가 달러당 160엔 안팎으로 약세를 보이는 점도 부담이다. BNK부산은행 이영화 이코노미스트는 1,530원 이상 수준이 장기간 이어지면 기업들의 달러 매도 심리와 시장 전반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며, 이번 주와 다음 주를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외환보유액은 4,269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억8,000만달러 줄어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하고 있다. 이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등 시장 안정 조치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며, 대외 수급 악화에 더해 국내 심리까지 흔들릴 경우 환율 상단 예측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30원대에서 출발하며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해당 구간에 진입한 배경을 짚었습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화 약세와 변동성이 확대됐고, 당국도 과도한 쏠림이 나타날 경우 즉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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