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주, 조정 국면 속 저가 매수 기회 부각

국내 반도체주, 조정 국면 속 저가 매수 기회 부각
반도체주 저가 매수 기회

코스피가 이달 5일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4거래일 연속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반도체주의 고점 통과 논쟁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다만 국내 증권가는 최근 주가 급락을 업황 훼손보다는 과열 해소를 위한 단기 조정으로 해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하이라이트

  • BNP Paribas는 메모리 업체 CXMT, YMTC의 증설 영향으로 2025년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와 ASP 하락을 전망했다.
  • NH투자증권, SK증권, Mirae Asset 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최고 61만원, 400만원까지 상향 혹은 유지하며 AI 메모리 수요 강세를 근거로 제시했다.
  • Meritz Securities는 SK하이닉스 U.S. ADR 8월 상장 가능성에 따라 글로벌 자금 유입 및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강조했다.

월가 우려와 증권가 목표가 조정

매일경제에 따르면 프랑스 투자은행 BNP Paribas는 3일 보고서에서 반도체 평균판매가격, ASP가 올해 중반 정점을 찍은 뒤 내년부터 하락 전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와 YMTC의 공격적인 증설로 향후 1~2년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 Broadcom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 172억달러를 밑돌고 U.S.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반도체 고점론이 다시 힘을 얻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직전 거래일 종가 기준 각각 6.06%, 7.54% 하락했지만, 9일에는 각각 8.97%, 15.91% 반등했다.

국내 증권업계는 최근 조정을 업황 피크아웃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버블론이 2024년 6월 이후 월가에서 주기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이번 사이클의 고객군은 AI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향후 10년 성장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견조한 수요층이라고 진단했다.

젠슨 황 Nvidia 최고경영자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AI 팩토리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AI 인프라 구축의 시작 단계라고 말하며 수요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U.S. 반도체주 급락이 메모리 업사이클 종료나 AI 수요 둔화 같은 영업환경 악화 때문이 아니라, 고용 지표 충격에 따른 U.S. 시장금리 상승이 과열 해소 조정의 명분을 제공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가 급등과 수급 부담, 업종 쏠림이 누적된 상황에서 나타난 가격 조정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53만원, 320만원으로 상향했다. AI 서버의 메모리 탑재량 증가와 범용 메모리, HBM 가격 동반 상승이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SK증권도 삼성전자 61만원, SK하이닉스 400만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시대 메모리의 구조적 병목과 국내 기업들의 강한 실적은 단기간에 바뀔 가치가 아니라며 급락을 적극적인 저가 매수 기회로 제시했다.

Meritz Securities는 SK하이닉스의 U.S. ADR 상장이 가시화하면서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김선우 Meritz Securities 연구원은 U.S. 증권 당국 승인 이후 8월 상장이 예상되며, ADR 발행이 글로벌 자금 유입과 비교가치 재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Mirae Asset Securities도 삼성전자 55만원, SK하이닉스 380만원 목표주가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 성장주의 자기자본이익률, ROE 개선과 주가수익비율, PER 할인 전환이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며 하반기 핵심 비중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전까지 변동성 변수 지속

다만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단기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 이후 글로벌 자금 이탈 가능성과 12일 예정된 SpaceX 관련 이슈가 코스피의 단기 등락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U.S. 물가 지표, 이란 위기, SpaceX 이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등 단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아 조정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실적 전망이 구체화하는 6월 후반부터는 기대가 다시 살아나면서 그 이전 주가가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하강 국면 대비 전략을 다룬 우리 매체의 이전 기사에서는 메모리 가격 급락이 반도체 수출 감소로 이어지며 광공업 생산과 GDP, 설비투자, 법인세수까지 흔들었던 과거 사례를 짚었습니다. 또한 호황기에도 다음 사이클을 대비해 비메모리 역량 강화와 HBM·CXL·PIM 등 차세대 기술 투자, 그리고 AI 수요를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장기 공급·기술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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