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 상장 직후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ETF에 대규모 편입에 나서면서 우주 테마 투자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다만 공모 배정이 아닌 장내 매수 방식이 주를 이루면서 상장 첫날 급등분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 상품별 성과 차이도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4개 운용사 ETF가 SpaceX에 총 3,151억원 투자, 삼성 KODEX U.S. Aerospace는 포트폴리오 내 25%까지 편입.
- ETF들은 공모주 배정 없이 장내매수 방식으로 SpaceX를 편입해 첫 거래일 SpaceX 주가 상승분 전체를 반영하지 못해 실질 수익률은 최대 7%에 그침.
- SpaceX로 자금 이동하며 Rocket Lab 등 기존 우주기업 주가가 10% 이상 조정받았고 Firefly는 19.1% 급락, 국민연금·KIC 등 대형 기관만 별도 채널로 공모주 일부 배정.
국내 운용사 편입 규모와 방식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4개 운용사의 6개 ETF가 12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SpaceX를 편입했고, 총 투자 규모는 3,151억원으로 집계된다.국내 ETF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편입 사례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U.S. Aerospace'다. 이 상품은 포트폴리오 내 SpaceX 비중이 25%에 이르고 평가금액은 1,739억원 수준이다. 패시브 ETF이지만 특례 편입 규정을 활용해 SpaceX를 빠르게 담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U.S. Space Tech Active'도 SpaceX를 최대 비중 종목으로 편입한다. 기존 최대 보유 종목이었던 EchoStar를 제치고 핵심 종목으로 반영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Global AI Active'를 통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3개의 액티브 ETF를 통해 SpaceX를 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 ETF는 공모주 배정이 아니라 상장 후 장내 매수 방식으로 편입해 첫날 주가 급등의 수혜를 제한적으로만 반영한다. SpaceX는 12일 공모가 135달러 대비 19.2% 오른 160.95달러에 마감했지만, 첫 거래가가 150달러에서 시작했고 장중 176.52달러까지 치솟아 실제 편입 수익률은 최대 7% 수준으로 추정된다.
신한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는 각각 16일과 17일에 SpaceX를 추가 편입할 예정이다. 16일 상장하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U.S. Space Data Center Infrastructure'도 상장과 동시에 SpaceX를 최대 비중으로 담을 계획이어서, 운용사별 편입 시점 차이에 따른 초기 성과 편차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우주 테마 자금 이동과 기관 투자 영향
15일에는 일부 우주 테마 ETF 수익률이 약세를 보인다. 'TIGER U.S. Space Tech'와 'ACE U.S. Space Tech Active' 등은 SpaceX로 투자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존 상장 우주기업에 대한 매도가 강해지며 영향을 받고 있다.이달 12일 Rocket Lab, Intuitive Machines, AST SpaceMobile 등 주요 우주 종목 주가는 10% 이상 조정받았고 Firefly는 19.1% 급락했다. KB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SpaceX가 등장하면서 우주 산업 내 자금 재배치가 나타난 결과라고 진단한다.
기초체력이 약한 대체 투자 종목에는 추가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를 들어 'TIGER U.S. Space Tech'의 주요 편입 종목인 RedWire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요 주주로 알려져 있어, ETF가 SpaceX 편입을 위해 RedWire 비중을 줄이면 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공모주 펀드 가운데서는 우리자산운용의 '우리 U.S. 단기채 공모주 펀드'가 글로벌 운용사 Neuberger Berman과의 협업을 통해 SpaceX 공모주를 확보해 이관을 마쳤다. 다만 구체적인 배정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도 해외 투자은행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SpaceX 공모주 일부를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공모 배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별도 채널을 활용한 셈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앞으로도 SpaceX 투자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연금 해외주식 벤치마크인 MSCI Korea International Stock Index, ACWI Ex-Korea에 SpaceX가 조기 편입될 예정이며,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Rocket Lab을 신규 편입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추가 매수했고 AST SpaceMobile과 EchoStar도 올해 1분기에 새로 담았다.
당사 이전 기사에서는 SpaceX 상장 직후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ETF에 SpaceX를 빠르게 편입하며 우주 테마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한 흐름을 짚었습니다. 다만 공모주 배정이 아닌 상장 후 장내 매수 방식이 주를 이루면서 첫날 급등분을 온전히 반영하기 어렵고, 편입 시점·매입 단가 차이가 ETF 성과를 가를 변수로 부각됐다는 점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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