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경쟁의 중심이 모델 성능에서 산업 현장 적용 역량으로 옮겨가면서 한국도 AI 전환의 기반 조건을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신뢰할 수 있는 법·제도, 제조 현장 데이터의 결합 속도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제시된다.
하이라이트
- 전국경제인연합회, Wood Mackenzie와 세미나 개최하며 글로벌 AI 경쟁이 전력·데이터·제도 기반으로 확장 중임을 진단.
- KAIST·Wood Mackenzie 측, AI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라 전력 품질·제어·안정화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커지며 한국에 수출·설비 기회 증대 전망.
- 패널 토론에서 전력망 혁신, 산업 데이터 거버넌스 강화, 규제 합리화 등 한국형 AI 전환의 실행 기반 정비 필요성이 재차 강조됨.
산업 AI 전략과 제도 정비 과제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Wood Mackenzie와 함께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AI 경쟁의 전선이 모델 개발을 넘어 전력 인프라와 산업 데이터, 제도 기반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한다.김창범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AI 경쟁의 다음 전장은 모델 자체가 아니라 실물경제와의 융합이라고 말한다. 이상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기술, 산업, 제도가 함께 움직이는 한국형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김민기 KAIST 경영대학장은 주요국의 AI 전환 전략을 분석하며 AI가 단순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 데이터, 제도와 규범을 아우르는 산업 기반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은 방위·안보 분야 공공조달과 빅테크 혁신을 결합해 초기 시장을 키우고, 유럽연합은 AI Act를 통해 안전성과 투명성, 데이터 관리 기준을 제도화하고 있으며, 대만과 일본도 각각 반도체 및 서버 생태계, 공공 디지털 인프라 자립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짚는다.
김 학장은 한국형 AI 전환 전략의 핵심 과제로 산업 AI 표준 수립, 초기 시장 창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제시한다. 제조, 반도체, 통신 인프라와 산업 데이터를 가진 한국이 해외 규제를 수동적으로 따르기보다 기업이 현장에서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표준을 주도해야 하며, 공공 부문이 핵융합, 양자, 미래에너지, 첨단바이오 등에서 초기 수요를 열어 민간 투자와 신산업 형성을 촉진해야 한다고 본다.
전력 인프라와 제조 데이터의 사업 기회
두 번째 발표자인 Chris Seiple Wood Mackenzie 부회장은 AI 데이터센터의 급증이 U.S. 전력망에 단순한 수요 확대를 넘어 새로운 변동성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전력 품질과 부하 대응 능력이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전력을 얼마나 많이 공급하느냐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품질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한다.이 같은 변화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수출 및 설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변압기와 케이블 같은 전력기기뿐 아니라 BESS, 무정전전원장치, 배터리 백업 장치 등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화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어, 한국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화 패키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패널 토론에서는 전력망, 법제, 제조 데이터가 한국형 AI 전환의 실행 기반이라는 점이 재차 강조된다. 김진수 한양대 교수는 적시에 적정 지역에 청정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망과 통합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데이터 활용을 뒷받침할 규제 합리화와 법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안준모 고려대 교수는 제조 경쟁력을 데이터 경쟁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산업 데이터 권리와 공유 거버넌스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전시형 Lotte Innovate AI혁신센터장은 정부가 첫 수요를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며 기업도 표준 설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한일 경제계가 AI 확산으로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에너지 효율 과제에 어떻게 공동 대응할지 논의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당시 양국은 고효율 에너지 인프라와 물리 AI(로보틱스 결합)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후속 회의에서 성과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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