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 SpaceX 상장 첫날 1.2조원 순매수로 RIA 유입 효과 잠식

한국 투자자, SpaceX 상장 첫날 1.2조원 순매수로 RIA 유입 효과 잠식
SpaceX 상장, 한국 순매수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SpaceX 상장 첫날에만 1조2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해외주식 직접투자 사상 최대 수준의 단일 종목 순매수를 기록한다. 이 규모는 정부가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환류를 유도하려 도입한 RIA를 통해 약 3개월간 쌓인 해외주식 누적 매도액의 60%를 웃돌아 제도 실효성 논란을 키운다.

하이라이트

  • 한국 투자자는 SpaceX 상장 첫날 7억9593만달러(약 1조2026억원) 순매수하며 올해 누적 순매수 5위로 진입한다.
  • SpaceX는 상장 이튿날 4.83% 급등, 시가총액 2조6580억달러로 Amazon을 제치고 세계 시총 5위, 장중 4위까지 오르기도 한다.
  • SpaceX 상장에 따른 해외주식 쏠림으로 RIA 누적 환류 효과의 61.5%가 단 하루만에 재이탈하며 RIA 제도 실효성 약화가 우려된다.

SpaceX 상장 흥행과 자금 쏠림

세이브로에 따르면, Sedaily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집계 기준 6월 12일 결제일, 국내 투자자는 SpaceX 상장일에 7억9593만달러, 약 1조2026억원어치를 순매수한다. 이는 같은 날 순매수 2위인 ProShares UltraPro QQQ ETF, TQQQ의 2493만달러를 32배 웃도는 규모다.

SpaceX는 거래 개시 하루 만에 올해 국내 투자자 누적 순매수 5위에 진입한다. 결제일 기준 16일까지 보면 Invesco Nasdaq 100 ETF, QQQM, Alphabet, Micron, Vanguard S&P500 ETF, VOO만이 SpaceX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고, 보관금액 기준으로도 ASML을 넘어 상위 30위권 진입이 거론된다.

뉴욕 증시에서도 주가 급등세가 이어진다. SpaceX는 월요일 장에서 4.83% 올라 시가총액 2조6580억달러를 기록하며 Amazon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선다. 장중에는 225.64달러까지 치솟으며 Microsoft마저 넘어 4위에 오르기도 한다.

이 같은 자금 블랙홀 현상은 기존 AI와 우주항공 관련 종목에도 충격을 준다. Nvidia, TSMC, Broadcom 등 주요 반도체주에서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SpaceX 상장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렸던 Rocket Lab 등 기존 우주항공주도 되밀린다. 국내 우주항공 ETF도 공모주 편입에 실패한 데다 기존 편입 종목 약세까지 겹치며 12일부터 이날까지 KODEX U.S. Aerospace는 6.7%, TIGER U.S. Space Tech는 19.5%, ACE U.S. Space Tech Active는 9.8% 하락한다.

향후 주가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Zephirin Group은 목표가 310달러, Truist Securities는 261달러를 제시하며 추가 상승을 점치지만, 상장 직전 매수 의견을 냈던 Oppenheimer와 Wolfe Research의 목표가는 각각 190달러와 175달러에 그쳐 현재 주가가 과열됐다는 경계도 커진다. 월가에서는 Meta, Anthropic, Nvidia, Google, OpenAI, SpaceX를 묶은 이른바 MANGOS 구도가 기존 M7을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IA 제도 실효성 약화와 환율 방어 한계

RIA의 자금 환류 효과는 SpaceX 상장으로 더 약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23일 제도 시행부터 6월 12일까지 RIA 계좌 수는 30만1246개, 잔고는 2조5641억원이며, 개인투자자가 RIA 계좌 안에서 처분한 해외주식 누적 매도액은 1조9560억원이다.

SpaceX 상장 첫날 순매수액은 이 누적 매도액의 61.5%에 해당한다. 정부가 82일 동안 해외주식 자금의 국내 환류를 유도하며 쌓아 올린 매도 규모 상당 부분이 하루 만에 다시 해외 대형주로 이동한 셈이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RIA 잔고 확대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 핵심 유인책이던 양도소득세 100% 감면이 5월 말 종료됐고, 감면 폭도 7월 말까지 80%, 8월 이후 50%로 줄어든다. 실제로 5월 29일 RIA 잔고는 2조5839억원이었으나 6월 12일까지 해외주식 매도액은 2953억원 늘어난 반면 실제 잔고는 198억원 감소한다.

당초 기대했던 원달러 환율 방어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RIA 출시일 1489.5원에서 6월 17일 1512.5원으로 오른다. RIA의 일평균 해외주식 매도 규모가 238억원 수준에 그쳐, 일평균 1000억달러 안팎의 외환거래 규모와 비교하면 환율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강세와 해외투자 마케팅 제한에도 외환시장 안정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수수료 인하 축소 같은 비용 절감만 남아 투자자는 손해를 보고 증권사만 웃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매체는 앞서 초집중 ETF(‘TOP’ 콘셉트 ETF)가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 ETF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특히 AI·반도체 등 소수 핵심 종목 비중이 큰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가팔랐고, 일부 ETF는 단기간에 순자산이 급증하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는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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