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원 이상 제약사 대열에 오른 보령이 올해 1분기 기준 업계 최저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기록하며 핵심 사업 경쟁력 저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주력 품목 카나브의 약가 인하 소송 리스크에 더해 우주 사업 투자 자산은 1000억원을 넘겼지만 아직 뚜렷한 매출화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이라이트
- 보령의 2024년 1분기 R&D 비중은 5.37%로 전년 동기 7.12% 대비 하락, 동종업계(유한양행 10.4%, 한미약품 16.6%)보다 크게 낮다.
- 카나브 약가 인하 행정소송 1심 패소로 2심이 진행 중이며, 최종 패소 시 연간 매출 수십억 원 감소와 충당부채 증가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다.
- 우주사업 관련 금융자산은 1분기말 1002억 원으로 증가했으나 실질적 상업화 성과와 현금회수, 안산캠퍼스 생산시설 가동률(47.74%) 개선이 과제로 부각된다.
R&D 축소와 카나브 소송 부담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보령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올해 1분기 5.37%로, 지난해 1분기 7.12%에서 하락한다. 이는 같은 연매출 1조원 이상 제약사인 유한양행 10.4%, 한미약품 16.6%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보령은 2024년에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넘긴 뒤 지난해에도 이를 유지하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는 소극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주력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둘러싼 약가 인하 소송도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령은 보건복지부의 카나브 약가 인하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는 2024년 6월 카나브 제네릭 출시를 앞두고 오리지널 의약품인 카나브의 약가를 낮추는 고시를 냈고, 보령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올해 2월 1심에서 패소한 뒤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카나브 오리지널은 적응증이 2개인 반면 제네릭은 1개에 그쳐 완전한 제네릭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한다. 최종 판결에서 패소하면 약가 인하가 현실화해 연간 수백억원이 아닌 수십억원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나브는 지난해 보령 전체 매출의 15.9%, 1458억원을 차지했고 올해 1분기에도 13.0%, 333억원 비중을 기록한다. 보령이 항소와 함께 약가 인하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가는 배경이다. 올해 1분기 말 비유동 충당부채는 318억원으로 지난해 말 223억원보다 95억원 늘어나며 소송 결과에 따른 잠재 비용 부담도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
우주 사업 성과 지연과 생산 효율 과제
보령이 미래 성장축으로 내세우는 우주 사업은 5년 차에 접어들지만 아직 가시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우주 관련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918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002억원으로 늘어난다.이 자산은 2022년 투자한 U.S.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사 Axiom Space 평가액 734억원과 U.S. 우주기업 Intuitive Machines 평가액 268억원을 합한 규모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사업 계획은 저궤도 환경 기반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 구축과 사업성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상업화 성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보령은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우주 사업과 관련해 저궤도 환경 기반 생명과학 연구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다. 회사 관계자는 Axiom Space와 실질적인 사업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주요 파트너와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두 자산 모두 회계상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돼 평가손익이 즉시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실제 현금 유출입과 무관하게 순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특히 비상장사인 Axiom Space는 기업공개가 지연되면 평가손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생산시설 활용도 역시 별도 과제로 남아 있다. 안산캠퍼스 항암제 생산시설의 평균 가동률은 47.74%로 절반에 못 미치며, 설비와 감가상각 등 고정비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낮은 가동률이 자산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사는 AbbVie의 Apogee Therapeutics 인수와 규제 진전이 면역학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며 주가 강세 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을 이전 기사에서 짚었습니다. 다만 기술적 지표상 과매수 신호가 나타나 단기적으로는 조정(횡보)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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