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시장이 전통시장 이미지를 넘어 패션과 K-뷰티 소비 거점으로 재편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시장 내 의류·뷰티 매장 매출 비중과 업종 구성이 함께 바뀌는 흐름이 나타난다.
하이라이트
- 광장시장 입점 브랜드 중 Matin Kim은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의 약 90%를, Olive Young은 지난달 매출의 약 80%를 외국인 고객이 차지했다.
- CJ Olive Young은 2024년 4월 말 805제곱미터 규모의 광장시장점을 오픈하며 전통시장 내 K-뷰티 체험 공간을 강화했다.
- 2020년 대비 2024년 서울 전통시장의 의류·신발 비중은 25.8%에서 43.3%로 증가하며 소비 구조가 패션·뷰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광장시장 점포 재편과 외국인 매출 확대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광장시장에는 Oh Be Beauty, Matin Kim, Setter, Marithe Francois Girbaud, Kirsh, Kodak Gwangjang Market, Double Lovers, Acmé de la Vie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패션·뷰티 브랜드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시장 서문 일대와 골목 상권을 중심으로 전통시장보다 복합 쇼핑 공간에 가까운 소비 동선이 형성되고 있다.CJ Olive Young은 올해 4월 말 시장 비단직물부 2층에 805제곱미터 규모의 광장시장점을 열고, 1960년대 상점 분위기에 K-뷰티를 접목한 'Oh Young Trading Company' 콘셉트를 적용하고 있다. 평일 오후에도 외국인 방문객이 한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찾고, 피부 진단 부스와 두피 진단 부스, 한복 체험 공간과 엽서 쓰기 코너를 이용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현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통해 광장시장 먹거리에 관심을 가진 뒤 Olive Young과 Matin Kim 같은 매장도 있다는 점 때문에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청계천, 경복궁, 인사동과 가깝다는 입지 역시 여행 동선 측면에서 강점으로 거론된다.
이 같은 유입은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Matin Kim 광장시장점에서는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의 약 90%가 외국인에게서 나왔고, Olive Young 광장시장점도 지난달 매출의 약 80%를 외국인 고객이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전통시장 업종 변화와 지역 상권 파급
유통업계에서는 외국인은 한국의 최신 유행을 체험하려 하고, 한국 소비자는 해외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궁금해하는 흐름이 동시에 작동한다고 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국가별 유행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찾는 전통시장이 브랜드 입점의 새로운 접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Trend Monitor의 '2025 전통시장 인식 조사'에서도 광장시장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유로 응답자의 42%가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는 점을 꼽았다. 이는 관광 수요가 시장 집객력과 브랜드 유치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Wowpass 분석에 따르면, BTS가 부산에서 공연한 6월 둘째 주인 8일부터 14일까지 남포동 관광상권 결제액은 1년 전보다 123.6% 증가했다. 부평깡통시장 권역은 137.7%, 국제시장과 광복로는 130.3%, 자갈치시장은 68.3% 늘어 외국인 공연 관람객의 전통시장 방문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통시장의 업종 구성도 변하고 있다. 한국통계정보서비스의 '전통시장·상점가 및 점포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에서 의류·신발 업종 비중은 2020년 15.8%에서 2024년 19.4%로 확대됐고, 서울은 같은 기간 25.8%에서 43.3%로 높아졌다. 반면 농축수산물 업종 비중은 전국 기준 29.9%에서 28.6%로, 서울은 16.8%에서 15.4%로 낮아지며 전통시장의 소비 구조가 패션·뷰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무신사의 중국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방한 외국인 소비 증가 흐름을 우리 매체가 앞서 정리한 바 있습니다. 무신사는 상하이·항저우 등에서 출점을 늘리며 실적을 키우는 동시에, 국내 주요 점포에서도 외국인 매출 비중이 크게 올라 관광 수요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됐다는 점이 핵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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