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메모리 반도체, AI 호황 속 통상 리스크 부각

한국 메모리 반도체, AI 호황 속 통상 리스크 부각
AI 호황, 리스크 부각

AI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수익 확대가 새로운 대외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언론은 한국 메모리 업계가 가격 논란, 독점 규제 가능성, 공급 과잉 위험에 동시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하이라이트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 가격 급등과 글로벌 점유율 60%로 인해 미국과의 통상 마찰 및 생산·투자 압박 가능성에 직면했다.
  • 미국 내 소비자 집단소송과 함께, 미국 기업들이 메모리 부족 시 중국 CXMT·YMTC 등으로 조달처 다변화 움직임이 한국 업체에 부담 요인으로 부각된다.
  • AI 수요 급증 속에서도 공급 과잉·변동성 우려가 제기되며, 키옥시아가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견고하다.

일본 언론이 짚은 통상 압박 가능성

서울경제가 닛케이를 인용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실적 개선은 미국과의 통상 마찰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8일 AI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한국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경영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미국 일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기업의 가격 부풀리기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점을 언급한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글로벌 점유율 합계가 60%에 달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독점 문제를 제기하며 미국 내 생산 이전이나 추가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 같은 분석은 1980년대 미국이 미·일 반도체 협정과 환율, 통상 압박을 통해 당시 메모리 시장 강자였던 일본을 압박한 전례와 연결된다. 미국 기업들이 메모리 부족 문제를 겪을 경우 중국의 CXMT와 YMTC 같은 업체로 조달처를 넓히려는 움직임도 한국 업체들에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급 과잉 우려와 경쟁 구도 변화

닛케이와 산케이신문은 메모리 시장의 공급 과잉 가능성도 함께 경고한다. 수급 흐름을 정확히 읽기 어려운 산업 특성상 투자 판단이 빗나가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AI의 빠른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슈퍼 사이클 진입 기대도 공존한다. 한국 업체들로서는 높은 실적이 이어지는 국면에서도 가격, 투자, 공급 관리 전반에서 변동성 대응이 더 중요해지는 셈이다.

일본의 키옥시아도 경쟁 심화의 변수로 부상한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낸드플래시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닛케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보다 약 4배 큰 기업 가치를 갖고 있으며 대형 고객 관계, 첨단기술 개발, 공격적 설비투자 측면에서 여전히 높은 장벽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낮은 PER 평가와 대규모 반도체 투자 발표 논란을 우리 매체가 앞서 다룬 바 있습니다. 당시 시장은 최근의 고수익 국면을 구조적 성장보다 경기 순환에 가까운 사이클로 해석했고, 정부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발표 과정에서 이사회 승인·자본배분 절차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외국인 매도와 한국 자본시장 신뢰 문제로 이어졌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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