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가까이 밀리며 급등락을 반복하자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자 피로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을 이끌던 AI 투자와 반도체 실적 기대가 재검증 국면에 들어가고 레버리지 ETF 거래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전문가들은 단기 심리적 지지선으로 7000선을 제시한다.
하이라이트
- 코스피가 9일 7291.91로 0.62% 반등했으나, 개인투자자가 1조2673억 원 순매도하며 투자심리 약화가 드러났다.
- 시장 변동성 확대는 AI·반도체 투자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 이란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 레버리지 ETF 영향에 기인한다.
- 전문가들은 7000선을 코스피 심리적 지지선으로 지목하며, 7월 말 빅테크·반도체 실적 발표가 반등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변동성 확대 배경과 7000선 진단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을 AI 투자 모멘텀과 반도체 이익 성장 지속성에 대한 재점검 과정으로 해석한다.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질지와 반도체 기업 실적이 향후 코스피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12포인트, 0.62% 오른 7291.91에 마감했다. 다만 6일과 7일, 8일 연속 급락 뒤 나온 반등인 만큼 상승 동력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1조2673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투자심리 약화를 드러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잦은 변동성으로 투자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도 AI와 반도체 투자에 대한 의구심에 더해 이란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변동성이 다시 커진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쏠림 구조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TF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과 맞먹는 수준으로 불어나며 ETF 매매가 기초자산 가격을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짚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산업 의존도가 높은 시장 구조에 레버리지 상품까지 더해지며 투자자 불안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피 7000선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본다. 윤 센터장은 7000선과 함께 100일 이동평균선인 6840선을 언급하며 수급과 심리에 따른 투매가 나타나면 일시적 언더슈팅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7000선에서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오는 구간이라며 장기간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개인 대응 전략과 반등 변수
개인투자자의 순매도는 아직 본격적인 시장 이탈보다는 차익 실현과 손절매, 반대매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종형 센터장은 최근 급락으로 피로감이 커지면서 반등 시 손실을 줄이려는 심리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리스크 관리와 현금 비중 확보를 우선하라고 조언한다. 정용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처럼 펀더멘털 훼손이 없는데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일반적인 모멘텀만으로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는 뜻이라며 현금 비중 확대를 권했다. 김학균 센터장도 단기 가격은 크게 흔들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실적과 산업 방향성이 주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두 달 전까지 제시되던 반도체 주도주 추종이나 업종 순환매 전략은 크게 힘을 잃고 있다. 조선, 전력, 증권 등 주요 업종도 최근 한두 달 사이 고점 대비 30% 넘게 밀린 상태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현금 여력이 있다면 반도체 등 주도 업종을 분할 매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향후 반등 계기로는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과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를 통해 AI 투자 수요가 여전히 살아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윤창용 센터장도 7월 말 반도체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자유현금흐름과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다시 상향되면 최근 반도체를 둘러싼 잡음이 상당 부분 진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 U.S.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주요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단기 방향은 대외 금리 환경과 AI 투자 지속성 확인 여부에 따라 다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우리 매체는 앞서 코스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관련 상품의 순자산총액이 단기간에 크게 줄어든 흐름을 짚었습니다. 또한 일일 리밸런싱에 따른 변동성 드래그로 장기 보유 시 가치 훼손이 커질 수 있다는 구조적 특징과 함께, 투자자 보호 강화 및 규제 논의가 진행되는 배경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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