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결제 주기 단축과 거래시간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영국과 홍콩이 글로벌 유동성 유치 경쟁에 맞춰 시장 인프라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90%가량이 T+1 체계에 들어갈 전망이어서 한국도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라이트
- 영국은 2025년 2월 구체적 이행 계획을 세우고 내년 10월 11일부터 주식 결제주기를 T+1로 단축할 예정이다.
- 홍콩거래소는 2024년 4분기부터 T+1 결제체계 도입과 거래시간 연장 검토를 추진해 아시아 시장 자금 이동 효율성 제고를 목표한다.
- 미국, 유럽, 홍콩의 T+1 및 24시간 거래제 도입에 따라 한국 시장도 제도 개편 요구가 확대되고 있으나 구체적 로드맵은 미정이다.
영국·홍콩, 결제 단축과 거래시간 확대 검토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영국은 유럽연합, 스위스와 함께 내년 10월 11일부터 주식 결제 주기를 현행 T+2에서 T+1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관계자는 T+1 전환이 내년 10월 도입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고, 24시간 거래를 포함한 거래시간 연장도 먼저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영국 금융권은 미국이 2024년 T+1 전환을 마친 데 이어 주요 거래소들이 올 하반기 24시간 거래 도입을 예고하자 기존 시장 구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 시가총액이 영국을 추월하는 등 아시아 시장의 존재감이 커진 점도 이런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유로클리어 영국·인터내셔널(EUI)의 크리스 엘름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전환 과정에서 거래 후 업무를 자동화한 기업이 효과를 더 빨리 누린 반면 수작업 의존 기업은 비용 부담과 운영상 어려움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화, 데이터 품질, 운영 준비에 집중해 후발 주자의 이점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영국은 2025년 2월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마련한 뒤 규정 개정, 금융회사 시스템 점검, 거래 후 업무 자동화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영국 결제주기단축태스크포스(TF)의 앤드루 더글러스 의장은 관련 기업의 90%가 올해 말까지 T+1 관련 작업 범위를 확정하고 예산을 확보할 것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홍콩도 내년 4분기 T+1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거래소(HKEX)의 유태석 국제시장고객개발본부 전무는 아시아만 T+2를 유지하면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운용 과정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해야 해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아시아 시장 역시 T+1으로 가야 글로벌 자금이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올해 T+1 결제 체계와 주권 전산화 작업을 진행한 뒤 거래시간 연장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유 전무는 한국과 홍콩의 거래 종료 시각 차이가 ETF와 차익거래 투자자, 마켓메이커에게 의미 있는 변수라며 거래시간이 비슷해질수록 양 시장을 오가는 거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 제도 개편 요구 확대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유럽, 홍콩까지 시장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한국도 높아진 증시 위상을 장기 투자 자금 유입으로 연결할 제도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내년 10월 T+1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직 없는 상태다.한국거래소의 오전 7시 프리마켓 개설도 올해 9월에서 내년 말로 연기됐다. 글로벌 주요 시장이 결제 효율성과 거래 접근성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한국도 실행 일정과 제도 정비 방안을 구체화해야 시장 매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민석 한국투자증권 런던법인장은 유럽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증시 급등 이후 투자 시점을 놓쳤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장기 투자를 중시하는 기관들은 단기 상승세보다 기업의 본질적 성장성과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이는 거래 제도 개편과 함께 장기 자금을 붙잡을 시장 신뢰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USD/KRW 환율이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 순매수와 SK hynix 관련 기대감으로 원화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기술적 지표는 과열·혼조 신호가 함께 나타나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되, 자본 유입이 이어질 경우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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