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한국 보통주 액면분할 검토 가능성 제시, AI 메모리 수요 장기화 전망

SK하이닉스, 한국 보통주 액면분할 검토 가능성 제시, AI 메모리 수요 장기화 전망
SK하이닉스 액면분할 검토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을 계기로 한국 상장 보통주의 거래 구조와 투자 접근성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커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액면분할 검토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이 1, 2년 내 끝날 현상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하이라이트

  • SK하이닉스가 한국 보통주 액면분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했으며, 해당 이슈는 주주총회와 경영진 논의에서 제기됐다.
  • 최태원 회장은 AI 메모리 수요가 단기적 호황이 아닌 장기적 성장 국면임을 확인하며, 고객사들이 생산량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는 나스닥 ADR 상장으로 U.S. 내 외국 기업 최대인 265억 달러를 조달하며, 글로벌 공급 능력 확장 압박을 받고 있다.

ADR 상장 이후 지배구조와 투자 검토

서울경제신문을 인용한 Seoul Economic Daily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10일 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국 상장 보통주 액면분할 가능성과 관련해 최고재무책임자, CFO가 요청하면 당연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사안을 아직 깊이 보지 않았다고 했지만, 동석한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이 검토 가능성을 언급하자 검토는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EC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1주는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이는 한국과 U.S. 시장에서 거래 편의성이 다르게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액면분할 요구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최 회장은 미국 ADR과 한국 주식 가격은 완전한 시장이라면 같아야 하지만 시장 특성과 투자자 선호 차이로 괴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ADR 상장이 한국 증시를 위축시키거나 기존 주식 가치를 나누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내 추가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는 할 수 있지만 반드시 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의 직접 요청 여부보다 제조업 리쇼어링 정책과 주요 고객사 수요가 더 중요하다고 보며, 전력과 용수, 부지 같은 조건이 맞는 곳이라면 투자 지역은 U.S.를 포함해 전 세계 어디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날 하워드 러트닉 U.S. 상무부 장관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미 투자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기업 투자는 선거나 특정 인사의 임기에 맞춰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최대 시장이 U.S.에 있고 고객사들이 공급 보안 유지를 위해 현지 시설을 원한다는 점은 검토 요소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미국에 공장을 추가로 짓더라도 이를 한국 제조 역량 축소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반도체 산업이 더 이상 제로섬 게임이 아니며,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려면 전반적인 공급 능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AI 메모리 수요 장기화와 공급 확대 압박

최 회장은 현재의 AI 수요 급증이 기존 반도체 경기 순환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한다.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매우 큰 데다 증가 속도도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어, 예전처럼 단순한 호황과 불황 주기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메모리반도체 공급은 생산시설을 신중히 지어야 해 빠르게 늘리기 어렵지만, 수요는 AI 토큰 사용량 확대와 저장 수요 증가로 계속 커진다고 말했다. 일반 사용자까지 AI 활용을 늘리면서 KV 캐시 저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지금의 AI는 아직 4, 5살 수준에 불과해 AGI 단계로 갈수록 학습해야 할 정보량이 더 늘어난다고 평가했다.

또한 HBM과 D램 사용 효율이 개선되고 저장 및 압축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메모리 총수요 증가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고 봤다. 메모리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면 소매와 자동차 등 전통 산업까지 부담을 받게 되는 만큼, 공급 확대는 반도체 업계와 수요 산업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만난 고객사들로부터 공통적으로 생산량 확대 요구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수요가 한두 해로 끝날 현상이라면 증설 계획 자체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객사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업계의 추격에 대해서는 위협을 체감할 때는 이미 늦었다며 선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흑자 전환과 IPO를 통해 설비투자 여력을 키우고 있다며, 빠른 추격을 전제로 더 빨리 움직이고 AI 기술 포트폴리오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SK하이닉스 나스닥 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도 참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번 ADR 상장으로 U.S. 내 외국 기업 기준 역대 최대인 265억 달러를 조달한다.

저희가 앞서 전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은 ADR당 149달러 기준으로 약 265억달러를 조달하는 초대형 거래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투자자 기반을 넓히려는 행보로 정리됐습니다. 당시 기사에서는 거래 일정과 함께 이번 상장이 HBM 중심의 AI 메모리 리더십 강화,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 협력 확대 및 향후 투자 확대 기대와 맞물린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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