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로 촉발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길어지면서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과 주요 IT 기기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며, 부품비 상승이 완제품 가격과 제조사 수익성에 동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한다.
하이라이트
- D램과 SSD 가격이 올해 2분기까지 누적 약 130% 상승하며,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13% 오를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467에서 올해 $565로 21% 상승할 것으로 옴디아가 예측하며, 삼성전자·Apple 등 주요 제조사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 800달러급 스마트폰 메모리 원가 비중이 14%에서 40%로 상승하며,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고용량 옵션에서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메모리 급등과 제품 가격 인상 확산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각각 40~50%씩 올랐고, 올해 2분기에도 약 20% 추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트너는 올해 말까지 D램과 SSD 합산 가격이 최대 130% 상승해 스마트폰 가격을 평균 13%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본다.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2%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467달러에서 올해 565달러로 21%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트렌드포스도 모바일 D램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소비자 가격 인상이 3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흐름 속에 삼성전자, Apple, Xiaomi 등 주요 제조사들은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월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인상했고, 4월에는 갤럭시 Z 폴드7·플립7 512GB 모델 출고가도 9만4600원 높였다.
Apple도 지난달 MacBook과 iPad 가격을 모델별로 100달러에서 최대 300달러 인상했다. Tim Cook Apple 최고경영자는 단기간에 부품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처음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고, Vivo, OPPO, Xiaomi 등 중국 브랜드들도 100~500위안씩 가격을 올리고 있다.
제조원가 부담과 하반기 시장 전망
업계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촉발한 이번 공급 부족을 1970년대 석유 파동에 빗대 메모리 쇼크로 부르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넘어 Agentic 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스마트폰의 성능 차별화가 메모리 탑재량과 직결돼, 제조사들이 원가가 올라도 용량을 쉽게 줄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에서는 800달러급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분기 14%에서 최근 40%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다. 같은 모델 기준 D램과 낸드플래시 탑재 비용은 지난해 1분기 63달러에서 올해 2분기 291달러로 4.6배 뛰었고, 업체들은 수요 위축을 우려해 상승분을 판매가에 모두 반영하지 못한 채 일부 손실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시장 관심은 7월 22일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가격으로 쏠리고 있다. 폼팩터 다양화와 AI 기능 강화가 예고된 만큼 전작 대비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며, 외신과 국내 IT 팁스터들은 유럽과 아시아 유통 채널 정보를 근거로 갤럭시 Z 폴드8·플립8 시리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기본 모델의 U.S. 출시가는 전작과 같은 1,999달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고용량 옵션에서는 메모리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반영돼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해석이 이어진다.
저희는 앞서 한국에서 출시된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특히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구조와 SK하이닉스 나스닥 ADR 상장 이슈가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필요성이 함께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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