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상반기 ETF 판매로 수수료 5500억원 확보

5대 시중은행, 상반기 ETF 판매로 수수료 5500억원 확보
은행 ETF 수수료 급증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증시 상승 국면을 타고 상장지수펀드, ETF 판매를 크게 늘리며 관련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5월과 6월 고점 구간에 판매가 집중된 뒤 7월 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은행 창구를 통해 투자한 고객들의 손실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2024년 1~6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ETF 판매로 62조9106억원 규모, 5467억원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다.
  • 5대 은행의 ETF 수수료율은 판매액 대비 약 0.9%로 증권사보다 높으며, 신한은행은 2월 대면 판매 수수료율을 0.7%에서 1%로 인상했다.
  • 코스피 고점 부근인 5~6월에 30조원어치가 집중 판매된 가운데 7월 증시 조정으로 고점 매수자 손실률이 20%대로 확대됐다.

상반기 판매 급증과 수수료 확대

매일경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신탁 형태로 판매한 ETF 규모는 62조9106억원이며, 이 과정에서 거둔 수수료 수입은 5467억원으로 집계된다.

은행권의 ETF 판매는 증권사와 달리 신탁 형태로 이뤄져 수수료 부담이 더 크다. 증권사는 무료이거나 높아도 0.01% 수준인 경우가 많지만, 은행은 판매액의 최대 1.2%까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으며, 5대 은행은 상반기 전체 ETF 판매액의 약 0.9%를 수수료로 벌어들인다.

은행에서 ETF를 사는 수요가 이어진 배경으로는 창구 접근성과 상담 편의성이 꼽힌다. 여기에 은행 상품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도 작용하면서, 증권사보다 수수료가 비싸더라도 은행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판매 흐름은 증시 상승과 맞물려 가팔라진다. 코스피가 4000~6000선에 있던 1~3월에는 월별 판매액이 7조원대에서 8조원대였지만, 4월에는 9조8866억원으로 뛰었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15조2674억원, 14조1680억원이 팔린다. 5월 코스피 평균은 7520.4, 6월은 8313.7로 제시된다.

증시 조정에 커지는 투자자 부담

문제는 상반기 판매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30조원어치가 증시 정점으로 평가되는 5월과 6월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7월 들어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고점에서 은행을 통해 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코스피는 6월 22일 종가 기준 9114.55로 고점을 기록한 뒤 밀렸고, 7월 13일에는 6806.93에 마감한다. 이 시점에 고점 부근에서 ETF를 산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률이 20%대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여기에 은행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진다.

한 은행원은 증시 강세 당시 고령층을 중심으로 은행 창구에서 ETF 투자 문의가 많았다고 전한다. 또 수수료 수익이 핵심평가지표, KPI에 높게 반영되는 구조여서 현장에서는 판매 유인이 강했다고 설명한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2023년 말 홍콩 H지수 연계 ELS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에도 대면 판매 채널의 위험 관리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ETF는 ELS와 구조가 다르지만, 은행을 믿고 높은 수수료를 내고 가입한 고객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ELS 사태 때 큰 고객 손실이 발생했던 KB국민은행이 올해 들어 5대 은행 가운데 ETF 판매액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은 ETF 판매 증가에 맞춰 지난 2월 대면 채널 판매 상품 기준 수수료율을 0.7%에서 1%로 올린다.

저희가 앞서 다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변동성 확대 이슈에서는 5월 상장된 상품들이 리밸런싱 구조 등을 통해 국내 증시의 일별·장중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소수 대형주 쏠림이 심해진 환경에서는 지수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공격적 추종과 파킹형 ETF·초단기 채권형 등 보수적 자금 이동이 함께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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