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 디지털자산 전략 차별화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 디지털자산 전략 차별화
증권사 디지털 전략 비교

국내 증권사들이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생태계 지분 투자에 무게를 두는 반면 미래에셋은 코빗 인수와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직접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이라이트

  • 한화투자증권은 2024년 디지털자산 관련 기업에 약 6500억 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블록체인·토큰화 등 생태계 전반에 지분 확대에 집중했다.
  • 미래에셋은 2024년 2월 1334억 원을 들여 코빗 지분 92.06%를 인수하고, 증권-디지털자산 연계 플랫폼 육성과 글로벌 MAPS와의 시너지에 주력한다.
  •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 성장 시점 전망에서 비롯되며, 한화는 VC형 전략·자본차익에, 미래에셋은 플랫폼 주도·시장선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자 방식과 플랫폼 구축의 차이

SeDaily.com 보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디지털자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으로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이 꼽힌다. 두 회사는 같은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실행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거래소, 데이터, 토큰화, 지갑, 블록체인 인프라 등 글로벌 디지털자산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각도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에만 디지털자산 관련 기업에 약 6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고, 16일에는 글로벌 금융 특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디지털에셋에 약 300억 원을 투자했다. 디지털에셋은 골드만삭스와 미국예탁결제원, DTCC 등이 참여하는 기관용 블록체인 캔톤 네트워크 개발사다.

한화투자증권은 5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를 5978억 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도 기업용 디지털자산 지갑 기업 크리서스에 180억 원,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토큰화 플랫폼 시큐리타이즈에도 이보다 앞서 투자했고, 시큐리타이즈는 이달 뉴욕증권거래소, NYSE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반면 미래에셋은 거래소를 직접 확보해 사업을 키우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올해 2월 1334억 원을 투입해 코빗 지분 92.0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도 받았다. 이는 전통 금융그룹이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경영권을 확보한 첫 사례다.

미래에셋은 코빗을 단순 거래소가 아니라 증권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향후 제도 정비에 맞춰 토큰증권, 실물연계자산, RWA,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증권 및 자산운용 사업과의 시너지도 추진한다. 지난달 홍콩에서 공개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 맵스, MAPS와의 연계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시장 개화 시점 판단이 전략 갈랐다

업계는 두 회사의 전략 차이가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 성장 시점에 대한 판단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생태계 전반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에 집중하는 반면, 미래에셋은 시장 확대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플랫폼 사업을 직접 키우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이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까지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직접 사업보다는 글로벌 핵심 기업 투자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은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열릴 가능성을 반영해 코빗 중심의 사업 시너지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또 한화투자증권의 접근이 투자에 따른 자본차익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초점을 맞춘 VC형 전략이라면, 미래에셋은 금융그룹 차원에서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며 시장을 선도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차별화가 향후 국내 디지털자산 제도 정비와 시장 확대 속도에 따라 각사의 성과를 가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매체는 앞서 7월 들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가격 반등과 달리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증시 변동성 확대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증가로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해 거래소 수익성 압박이 커졌고, 동시에 해외 규제 정비 진전에 따라 기관 자금 유입과 거래 회복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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