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의 2000억원 긴급 운영자금 지원이 확정됐지만 홈플러스 영업중단 점포 현장에서는 재개장 조짐이 여전히 나타나지 않는다. 협력사 납품 재개와 공익채권 처리, 인수자 확보가 맞물리면서 임대매장 점주들의 불안과 매출 타격도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홈플러스가 DIP 금융 지원 2,000억원을 확보했으나 임직원 임금 180억~190억원 체불과 협력업체 미지급금으로 인해 매장 정상 영업이 지연되고 있다.
- 임대매장 점주들은 계약 종료 및 영업 불확실성에 임차료 지급과 고용 축소로 버티고 있으나, 매출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 회생 정상화를 위해 1조1,000억원의 공익채권 및 추가 2,200억원 상품매입비가 필요하며, 9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 성사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영업 재개 불투명한 점포 현장
매일경제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관악구 홈플러스 남현점은 이달 16일 DIP 금융 지원이 확정된 이후에도 출입문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식품 매대도 비어 있는 상태가 이어진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영업을 멈춘 뒤 닷새가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시설 관리 직원만 출근해 있는 모습이다. 고객이 재개장 시점을 묻자 직원은 아직 내려온 지침이 없다고 답했고, 법원 결정 이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도 당장 재영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즉시 항고할 예정이며, 회생절차 연장이 결정되면 협력사들과 상품 납품과 시설 유지관리 협의를 거쳐 재개장 준비에 들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협의가 먼저 이뤄져야 영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도 비슷한 불안이 이어진다. 잠실점은 지난 5월 10일부터 영업을 중단했고, 홈플러스가 영업 종료를 결정한 매출 기여도 하위 37개 점포에 포함돼 영업 재개 기대가 낮은 편이다.
유통업계는 법원이 회생절차를 다시 시작하더라도 매출 기여도 상위 67개 매장부터 단계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잠실역 일대 유동인구는 평소 수준이지만 점포 출입문과 건물 곳곳에는 장기 휴업 흔적이 남아 있고, 임대 매장들은 운영을 이어가면서도 예전 활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공익채권 부담과 인수 성사 변수
임대매장 점주들의 버티기도 한계에 다가선다. 남현점의 한 점주는 손님이 거의 없어 문을 닫고 싶지만 계약 위반이 될까 봐 버티고 있다며, 계약이 끝나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잠실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자체 POS를 사용해 홈플러스에 임차료만 내고 있다며 내년 1월 계약 종료 후 폐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홈플러스가 파산하지 않아야 보증금 2000만원과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직원 채용도 미루고 단전과 단수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대 매장이 정상 영업 중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직접 전단을 돌리고 있지만 매출은 절반가량 줄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확보한 2000억원을 밀린 임직원 임금과 협력업체 납품대금 등 공익채권 지급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자금난으로 전체 임금의 40%만 지급해 180억~190억원이 체불된 상태다.
다만 영업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은 더 크다.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약 1조1000억원이며, 회생절차 개시 이후 발생한 협력업체 납품대금과 체불 임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협력사들이 대금을 받지 못해 납품을 중단하면서 매장 진열대가 비었고, 영업 재개를 위해서는 이들과의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전국 67개 핵심 점포만 다시 운영하더라도 9월 초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까지 필요한 상품 매입비는 22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공과금과 물류비, 시설 유지비까지 더하면 이번 자금은 영업 정상화의 마중물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는 9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 성사 여부를 홈플러스 정상화의 최대 변수로 본다. 익스프레스 사업 매각, 점포 축소, 인력 감축 이후 핵심 매장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다시 산정해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반면 9월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회생절차가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저희가 이전 기사에서 다룬 홈플러스 회생절차 재개 추진은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MBK파트너스·메리츠금융그룹·노동조합이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에 합의하며 즉시항고를 준비한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다만 법원 판단과 DIP 집행 절차가 남아 있는 데다 공익채권이 급증해, 자금 수혈만으로는 유동성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고 영업 재개 일정과 인수·합병 추진이 핵심 후속 과제로 꼽힌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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