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의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이 확산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고물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철강, 전력, 유통, 여행, 콘텐츠 업종의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최근 3개월간 하향된 국내 상장사는 233개 중 94개, 반도체·금융 대형주가 전체 실적을 견인.
- 현대제철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8.1% 하락, 한국전력 30.7%, 현대차 12.1% 등 주요 비에너지·내수 업종 실적 추정치 대폭 하락.
-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금융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000억~1조1000억원 이상 늘며 업종간 실적 양극화.
2분기 실적 전망 하향과 업종별 압박
Maeil Business Newspaper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국내 상장사 233개 가운데 최근 3개월 사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하향된 기업은 94곳이다. 분석 대상 10곳 중 4곳꼴로 이익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반도체와 증권, 은행 대형주의 호조로 전체 영업이익 추정 총액은 늘어나는 흐름이다.
내수주와 에너지 비용 민감 업종의 타격이 특히 크다. 올해 3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철광석과 연료 가격, 물류비가 오르면서 외부 변수에 취약한 기간산업이 부담을 키우고 있고, 고물가와 소비 침체가 이어지며 유통, 여행, 엔터테인먼트, 게임 업종도 실적 전망이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5년 2분기 기준 분기 매출 1조원 이상 주요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전망치 감소 폭이 가장 큰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3개월 새 48.1% 줄었고, 한국전력은 30.7%, 현대차는 12.1% 하향 조정됐다.
현대제철은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자동차 강판 가격 약세, 상반기 건설 경기 부진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국제유가와 함께 LNG, 석탄 등 연료비가 뛰면서 민간 발전사 전력 구매 단가 부담이 커지고 있고, 현대차는 중국과 중동 판매 부진에 더해 협력사와 인도 모비스 화재에 따른 부품 수급 및 가동률 차질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지연 반영으로 LNG와 석탄 발전 연료 단가가 전 분기보다 각각 9.3%, 7.4% 올랐고, 계통한계가격도 같은 기간 12.0% 상승했다고 분석한다.
내수·콘텐츠 부진 속 금융 실적 방어
고물가와 내수 소비 침체의 영향으로 하나투어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3개월 새 52.0% 하향됐다. CJ프레시웨이는 17.4%, 이마트는 25.8% 낮아졌으며, CJ프레시웨이는 외식 경기 부진 장기화 속 온라인 사업부 점유율 확대 비용 증가가, 이마트는 자회사 SCK컴퍼니의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적자 전환 예상이 각각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미디어 등 콘텐츠 업종도 조정 폭이 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 컴백에 따른 제작비 선반영으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6.1% 낮아졌고, 넷마블 19.8%, 네오위즈 23.3%, SOOP 14.6%, CJ ENM 26.7% 등도 이익 전망 조정을 겪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과 KBO 효과로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TV 광고 역성장이 이어지고 영화·드라마 부문에서도 자회사 피프스시즌의 이익 기여 작품 수가 많지 않아 적자 폭이 전 분기보다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은행과 증권사는 실적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각각 1000억~3000억원대 늘었고, 증시 거래대금 증가세가 2분기에 더 가팔라지면서 증권사 이익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8000억원 수준에서 최근 1조9000억원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반도체를 제외하더라도 금융 업종의 실적 개선이 상장사 전체 이익 총액 증가를 지지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저희가 이전 기사에서 다룬 CJ프레시웨이 2분기 실적 전망 하향은 외식 경기 침체 장기화와 주요 경로 회복 지연, 저마진 상품군 확대가 겹치며 증권가 추정치와 목표주가가 함께 낮아진 사례였습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지목됐고, 단기 실적 둔화 속에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침투 확대에 따른 회복 가능성도 언급됐습니다.
- Forex
- Cry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