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수요 확대에 대응해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스위스 폴리펩타이드 공개매수를 통해 생산거점과 전문인력, 고객 기반을 한꺼번에 확보하며 글로벌 CDMO 주도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이라이트
- 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최대 3301만6411주를 주당 44.31스위스프랑에 약 2조7000억 원 규모로 12월 말까지 공개매수 예정.
-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5년 1500억 달러까지 성장 전망 속에서 펩타이드 분야 CDMO 역량 확보에 대규모 투자 단행.
- 폴리펩타이드 인수로 미국·유럽 등 5개국 6개 생산거점 및 엘리 릴리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 기대.
공개매수 조건과 펩타이드 진출 배경
서울경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회사는 9월부터 11월까지 자사주를 제외한 폴리펩타이드 주식 최대 3301만6411주를 주당 44.31스위스프랑에 공개매수한다. 총 인수 금액은 약 2조7000억 원으로, 4월 10일 종가 대비 약 40% 높은 가격이다. 인수 완료 예상 시점은 유럽연합과 호주, 브라질 등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마무리되는 12월 말이다.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이 있다. 펩타이드는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의 핵심 원료로, 합성 공정이 복잡하고 엄격한 품질관리가 필요해 개발사 다수가 전문 CDMO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5년 최대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폴리펩타이드는 시장 확대에 대비해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자본적지출에 투입해 생산능력을 늘려왔다. 1500여 명의 전문인력과 엔드투엔드 개발 역량, 글로벌 고객 기반도 강점으로 꼽힌다. 페터 빌덴 폴리펩타이드그룹 이사회 의장은 삼성바이오의 생산 역량과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생산거점과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생산능력으로 이어지는 3대 축 확장 전략을 강화한다. 기존 항체 의약품과 mRNA, ADC 중심 사업에 펩타이드를 추가하면서 고성장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된다. 회사는 기존 주요 고객인 일라이릴리와의 협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릴리는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를 판매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고객사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금까지 펩타이드 생산시설이 없어 관련 원료 수주를 하지 못했다. 반면 폴리펩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의 원료를 생산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글로벌 매출은 각각 391억 달러와 186억 달러에 달한다.
생산거점 확대 효과도 크다. 폴리펩타이드는 스웨덴 말뫼, 벨기에 브레인, 미국 토런스와 샌디에이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인도 암베르나트 등 5개국 6개 생산·개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미국 록빌 시설과 연계해 다국적 제약사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별 공급망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현재 송도 1~5공장과 미국 록빌 공장을 합쳐 총 84만5000리터의 항체 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6·7·8공장을 추가해 총 138만5000리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폴리펩타이드의 구체적인 생산능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는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맞춰 시설 확충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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