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최대 석유화학 생산거점인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를 승인하면서 업계 구조조정이 대산에 이어 여수로 확대된다. 이번 재편안은 여천NCC 설비 중단과 3사 통합 신설 법인 설립, 7000억원 안팎의 정부 지원 및 8000억원대 기업 자구책을 함께 담고 있다.
하이라이트
- 산업통상부가 승인한 여수 1호 사업재편으로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롯데케미칼 3사가 통합 신설법인 설립 및 에틸렌 연 139만t 감축 시행.
- 정부는 재편 지원책으로 6500억원+ 신규자금 4500억원, 수입보험 2000억원, 관세 면제 156억원, 2조2000억원 부채 상환 유예 등 제공.
- 2029년부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전망 속 울산·여수 추가 산단 합류 미지수, SHAHIN 프로젝트 감축 대상 논란 지속.
여수 1호 재편안과 지원 규모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22일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20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재편안에 따라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폴리에틸렌, 석유수지 등 사업부문을 여천NCC에 현물출자한다. 롯데케미칼 여수NCC도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여천NCC가 이들 사업부문과 합병해 3사 통합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 신설 법인의 지분은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롯데케미칼이 각각 30%씩 보유한다.
이 과정에서 연간 92만t 규모의 여천NCC 2호기와 47만t 규모의 3호기 가동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총 139만t의 에틸렌 생산이 감축되며, 이는 정부가 제시한 총 감축 목표 370만t의 67.5%에 해당한다.
정부는 사업재편 지원을 위해 6500억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신규 자금 약 4500억원을 지원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는 2000억원 규모의 수입보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약 156억원의 지원 효과를 내고, 2조2000억원가량의 부채 상환도 유예한다.
세제 지원도 병행된다. 자산 매각에 따른 과세 이연 기간은 기존 4년 거치, 3년 분할납부에서 5년 거치, 5년 분할납부로 조정되며, 취득세와 등록면허세 등 지방세도 75%에서 100%까지 감면된다.
기업들도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총 8000여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내놓았고, 5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여천NCC 기존 부채를 상환한 뒤 사업재편 이행을 위해 2532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재편 효과와 남은 과제
산업통상부는 여수 1호 사업재편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029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고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산에 이어 여수까지 에틸렌 생산이 대폭 줄어들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범용 제품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다만 여수 2호와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아직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하지 못했다. 울산은 내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앞둔 샤힌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입장차가 이어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가 감축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등은 다른 업체들의 감축 이익이 에쓰오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수 2호에서는 LG화학이 NCC 2호기 가동 중단과 GS칼텍스와의 합작법인 설립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자산 가치 평가를 둘러싼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합작 자체를 두고도 주요 주주들의 회의적 시각이 감지된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려면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저희가 앞서 전한 여수 국가산단 석유화학 사업재편 승인 소식에서는 여천NCC 설비 통합과 2·3공장 가동 중단을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큰 폭으로 줄이고, 고부가·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구조조정의 큰 그림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참여 기업들의 유상증자·투자 등 자구책과 함께 금융·세제·무역보험·R&D로 구성된 정부 지원 패키지가 추진 동력으로 작용하며, 울산 등 다른 산단의 추가 재편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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