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의 지방 이전 논의가 금융시장 위기 대응 속도와 정책 집행 효율성에 미칠 영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융은 심야, 새벽, 주말에도 긴급 의사결정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물리적 거리 확대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이라이트
-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세종으로 이전하면 예금보험공사·한국은행 등 핵심 기관과의 신속한 위기 대응 체계가 약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 서울이 예금은행 수신 54.8%, 여신 42.2%, 중소기업 대출 56.3%를 차지해 지역 이전이 금융 불균형 해소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 2010~2019년 9조1549억원을 투입해 105개 공공기관을 이전했으나, 전주·원주·진주 등의 GRDP 증가율은 전국 평균(12.9%)에 미치지 못했다.
위기 대응 체계와 의사결정 부담
SeDaily 보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위원, 비상임위원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차관, 금융감독원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이런 체계에서는 긴급 사안이 발생할 때 대면 회의와 신속한 조율이 중요한데, 세종 이전이 이뤄지면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은행 등 핵심 기관과의 물리적 거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기사는 2012년 5월 6일 금융위원회가 새벽 3시 임시 회의를 소집한 뒤 오전 6시에 솔로몬저축은행을 포함한 저축은행 4곳의 영업정지를 발표한 사례를 들었다. 당시처럼 금융시장에서는 환율 급등, 뱅크런, 유동성 경색 등 시간을 다투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 장 마감 이후나 주말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선물위원회 역시 비상임위원 다수가 서울 소재 대학 교수로 구성돼 있어 긴급 소집과 신속 의결이 쉽지 않은 구조로 제시된다. 올해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금융위원회가 나흘 연속 긴급 회의를 열며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거래소, 국내외 증권사와 수시로 협의한 점도 서울 밀집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서울 집중 구조와 지역 이전 효과 논란
기사에 따르면 서울은 전국 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 수준이지만 예금은행 수신의 54.8%, 여신의 42.2%를 차지한다. 전국 중소기업 830만개 가운데 52.6%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고, 한국은행 집계 기준 올해 6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도 서울·경기가 641조1000억원으로 56.3%를 차지한다.반면 부산은 85조3000억원, 대구는 59조7000억원, 광주는 32조1000억원, 대전은 24조2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지방 금융 불균형이 금융기관 부족보다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지역 산업 기반의 취약성에서 비롯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지방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 운용 기준인 중소기업 대출 50% 이상 비중을 지키지 못한 사례 역시 지역 내 자금 수요 기반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제시된다.
국회예산정책처 자료에서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9조1549억원을 들여 공공기관 105곳을 지방으로 1차 이전했지만 지역내총생산 확대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GRDP가 12.9% 증가하는 동안 국민연금이 이전한 전북 전주시는 4.3%,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관광공사 등이 옮긴 강원 원주시는 12.3%, LH와 한국남동발전 등이 이전한 경남 진주시는 10.8% 증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금융산업 특성상 기관이 한곳에 모여 있을 때 정보 교류와 의사결정, 거래 연결이 쉬워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크다고 본다.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인 신진영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금융기관이 전국에 흩어지면 시너지가 약해지고 금융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서울에 남아 있는 배경도 특혜가 아니라 산업 특성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매체는 앞서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노조가 두 기관의 지방 이전 논의를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한 배경을 다룬 바 있습니다. 노조는 금융기관과 시장이 밀집한 서울에서 멀어질 경우 기관 간 공조와 의사결정이 지연돼 위기 대응력이 약화되고, 출장 증가 등 업무 비효율이 커져 예금자 보호를 포함한 금융안전망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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