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요국 증시 중 최대 낙폭 기록, AI 우려와 외국인 매도에 투자심리 악화

코스피, 주요국 증시 중 최대 낙폭 기록, AI 우려와 외국인 매도에 투자심리 악화
코스피 낙폭 최대 충격

이달 들어 한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안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상장 종목 다수가 내리고, 반대매매와 증시 대기자금 감소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하이라이트

  • 코스피는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17.11% 하락해 주요국 주가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 AI 기업 투자 우려, 외국인 연속 매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등으로 15일 단일일 7.57% 하락했다.
  • 13~16일 반대매매 금액이 4일 연속 500억 원을 넘고,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10월 하락 폭과 매도 압력 확대

SeDaily 보도에 따르면 20일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이번 달 1일부터 16일까지 코스피는 17.11% 하락해 주요국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IDX 종합지수는 14.59%, 중국 선전종합지수는 7.40% 내렸고, 대만 가권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하락률은 각각 1.73%, 2.14%에 그치고 있다.

연간 누적 상승률은 34.50%로 낮아지고 있다. 상반기에는 지수 급등으로 세계 1위 수준에 올랐지만 이후 하락장에 들어서며 대만 가권지수 62.66%, 폴란드 WIG지수 36.66%에 뒤처지고 있다.

코스피는 글로벌 기술주 낙폭이 확대된 7월 22.19% 하락했다. 8월 3.40%, 9월 0.26% 오르기는 했지만 앞선 하락 폭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 2,760개 중 1,899개, 68.80%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10% 이상 내린 종목은 588개, 20% 넘게 하락한 종목은 127개에 달하며 상승 종목은 727개, 26.34%에 머물고 있다.

시장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AI 기업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점이 꼽힌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 하락으로 신용위험 우려가 커졌고,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증가세도 전 분기보다 둔화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정체되면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반영되고 있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코스피는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15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9.48%, 11.06% 급락하면서 지수는 하루에 7.57% 떨어지고 있다.

반대매매 증가와 자금 이탈

투자자 손실이 누적되면서 강제청산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3일 593억 원, 14일 893억 원, 15일 805억 원, 16일 572억 원으로 4거래일 연속 500억 원을 넘기고 있다.

4거래일 동안 2,862억 원어치 주식이 강제청산을 피하지 못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 대금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할 때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거래를 뜻한다.

증시 대기자금도 줄고 있다. 16일 투자자예탁금은 94조4,029억 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조5,091억 원 감소해 지난달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흐름을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일 32조2,528억 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970억 원 줄었다. 이는 지난달 10일 32조3,598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미수거래 강제청산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신용융자 잔고도 줄며 시장 전반의 투심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증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 체력이 견고해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AI 산업 신용위험과 외국인 수급 부담이 남아 있어 추세적 상승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신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을 넘어설 만한 이벤트가 있어야 추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AI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증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희가 이전에 다룬 코스피 장 초반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 확대 이슈에서는 미국 물가 지표 충격과 AI 인프라 부채 리스크가 겹치며 지수가 7거래일 연속 하락 위기에 놓인 흐름을 짚었습니다. 당시 코어위브 등 AI 관련 종목 변동성과 고금리·유가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약세가 낙폭을 키운 배경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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